"비대위 공천안, 철저히 국민 눈높이 맞춘 것""철저히 공정하고 객관적 기준으로 공천"
  • “우리가 처한 상황은 20일 전 비대위 출범 때에도 벼랑 끝이었고 지금도 벼랑 끝이라고 생각한다.”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7일 의원총회에서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벼랑 끝에 서 있다는 초심으로 쇄신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위원장은 “제게는 오직 당을 살리고 정치를 살리겠다는 것 그 뿐이지 다른 어떤 것도 없다. (비대위의 공천안이) 미흡한 부분에 대해서는 비판, 논의도 있을 수 있다. 그렇다고 우리끼리 이전투구를 벌이고 쇄신과 개혁 작업을 흔든다면 우리에게 희망은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의총이 4월 총선을 앞두고 비대위의 공천제도 개혁방안에 대한 의원들의 이해와 설명을 돕기 위한 자리인 만큼 자신의 ‘진정성’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또 이 자리가 한나라당 의원들과 비대위원 간의 첫 상견례이나 몇몇 의원들을 중심으로 일부 비대위원들의 사퇴론 등이 끊이지 않은 만큼 당내 갈등을 정리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 ▲ 한나라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장으로 들어서며 송광호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 한나라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장으로 들어서며 송광호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박 위원장은 “비대위가 마련한 공천안은 철저히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천개혁은 당 쇄신의 뼈대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공천 때마다 공정성과 투명성이 문제가 돼 불신이 쌓여왔고 또 그 후유증이 잇따랐다”며 지난 2008년 공천파동 문제를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이어 “비대위에서 마련한 공천 기준과 틀은 구태정치를 끊고 공정하고 객관적인 기준에 의한 공천을 약속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세상에 어떤 안도 완벽한 안은 있을 수 없다. 하지만 이번 공천은 기준에 따라 이뤄질 것이고 결코 자의적으로 몇몇 사람들이 마음대로 공천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정치쇄신과 관련해서도 “원내정당화는 당의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크게 바꾸는 중요한 사안인 만큼 비대위 차원에서 단독으로 결정해서는 안되고 충분한 여론수렴절차를 거쳐 신중하게 검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의총에는 김종인-이양희 비대위원이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