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민 간담회장서도 국내 정치 얘기 안해
  • 박희태 국회의장은 14일(현지시간) 자신의 거취에 대해 "귀국해서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2008년 전당대회 '돈봉투' 파문 속에 해외 순방 중인 박 의장은 아제르바이잔 방문을 마치고 이날 오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도착했다.

  • ▲ 박희태 국회의장은 14일(현지시간) 자신의 거취에 대해
    ▲ 박희태 국회의장은 14일(현지시간) 자신의 거취에 대해 "귀국해서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 연합뉴스

    박 의장은 오찬장으로 향하는 길에서 향후 향후 거취와 심경 등을 묻는 기자들에게 이같이 짤막하게만 답하고 이어지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입을 굳게 닫았다.

    박 의장은 오찬을 마치고 UAE와 군사협력차원에서 파견된 알아인의 아크부대를 방문한 뒤 저녁에는 주두바이 총영사 관저에서 만찬을 겸한 교민 간담회를 했다. 아크부대에서는 시설을 둘러보고 현황 보고만 받은 뒤 파견 장병에게 격려사만 하고 별도의 간담회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에 참석한 한 교민은 "돈 봉투 의혹은 물론 국내 정치와 관련된 얘기는 거의 나오지 않았다. 박 의장이 말을 별로 하지 않고 힘도 없어 보였다"고 전했다.

    홍영종 주두바이 총영사가 주관한 이날 간담회에는 한나라당 김충환 의원, 자유선진당 김용구 의원, 미래희망연대 정영희 의원 등 수행 의원과 국회 관계자, 교민 대표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국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 "박 의장이 귀국하는 당일 어떤 방식으로든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전에는 아무 말도 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우즈베키스탄·아제르바이잔을 차례로 방문한 박 의장은 15일 아침 일찍 스리랑카로 떠난 뒤 순방 일정을 마무리하고 18일 새벽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