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죄 선고 받은 김기수 "보란듯이 잘 살 것"
  • 2010년 4월 음주 상태에서 남자 작곡가 A씨를 강제 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1년여간 지리한 재판을 받아온 개그맨 김기수가 마침내 무죄를 선고 받았다.

    대법원은 12일 열린 선고 공판에서 "상고를 기각한다"며 김기수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 재판 직후 "무죄 확정 싸워서 이겼노라 보고 있느냐? 너희들이 후회하도록 더 멋지게 살 것이다"란 소감을 트위터에 남겨 눈길을 끌었던 김기수는 13일 오전 방송된 MBC '기분 좋은 날'에선 15개월 동안 법정공방을 벌이며 겪었던 남모를 고충을 토로해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김기수는 "무죄 판결이 나오자 어머니가 상대방 욕을 30분간 했다"며 "저한테는 '용서할 수 있으면 용서하라'고 말씀하셨지만 나는 결코 용서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기수는 "그동안 사람들이 자신을 알아보는 게 싫었다"며 "언젠가 새벽에 우유를 사러 편의점에 갔는데, 남자 중학생 세 명 중 한 명이 '쟤 김기수 맞잖아. 꼬셔봐. 얼마 전에 커밍아웃했잖아'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충격을 받았었다"고 밝혔다.

    김기수는 자신을 오해했던 사람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는 말에 "저 여자 완전 좋아한다"며 "하고 다니는 옷차림 때문에 가끔 오해를 하시는데 이게 바로 나다. 그저 인간 김기수를 있는 그대로, 이런 사람이라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