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건넨 혐의 부인에 추가 물증 찾으려는 듯

  • 검찰이 지난 12일 국회사무처에서 압수수색을 통해 박희태 국회의장 전 비서인 고명진씨의 이메일기록을 확보한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상호 공안1부장)은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하면서 임의제출 형식으로 고씨가 2008년부터 최근까지 주고받은 이메일 기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고씨가 지난 2008년 7.3 전당대회 직전 고승덕 한나라당 의원실에 300만원이 든 돈 봉투를 직접 전달한 인물로 판단하고 있으나 고씨가 계속 부인하자 추가로 물증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고씨의 이메일 기록을 분석해 이번 사건과 관련된 내용이 있는지 추적, 고씨와 이메일을 주고받은 인물들 가운데 돈 봉투 전달을 지시한 사람이 있는지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고씨는 지난 11일과 12일 잇따라 검찰에 출두,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는데 고 의원실로부터 돈 봉투를 되돌려 받은 사실만 인정하고 돈 봉투를 건넨 사람은 자신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돈 봉투를 전달한 인물을 유일하게 목격한 고 의원실 전 여비서 이모씨를 다시 불러 고씨와 대질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당시 박희태 후보 캠프에서 고씨의 상관으로 있었던 한나라당 전 의원 보좌관 출신 이모씨와 박 의장 전 보좌관 출신 조모씨를 소환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