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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50년 전 마지막으로 목격돼 멸종한 것으로 알려졌던 갈라파고스 거북의 자손들이 최근 무더기로 발견돼 이 거북이 아직까지 생존해 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BBC 뉴스와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9일 보도했다.
- ▲ '사람 안부럽네'…서울동물원 장수동물 특별대우 (서울=연합뉴스) 서울동물원은 최근 나이가 많아 특별대우가 필요한 노령동물 6종 7마리를 선정해 맞춤형 관리대책을 마련했다고 22일 밝혔다. 사진은 100년 이상을 산 것으로 추정되는 갈라파고스 거북 중 한 종류의 모습. 2010.3.22 << 서울동물원 >>ⓒ
미국 예일대 연구진은 최근 갈라파고스 제도의 이사벨라 섬에 사는 잡종 거북(Chelonoidis becki)들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부모 가운데 하나가 150년 전 멸종한 것으로 알려진 이웃 플로레아나 섬의 코끼리거북(Chelonoidis elephantopus) 임을 밝혀냈다고 커런트 바이올로지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일부 거북들은 나이가 15살 밖에 안 돼 학자들은 이들의 부모가 아직 살아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갈라파고스 코끼리거북은 모두 몸무게가 400㎏까지 나가고 몸길이는 1.8m 가까이 되지만 플로레아나 섬의 C.엘레판토푸스는 등껍질이 안장 모양이고 C. 베키를 비롯한 다른 섬의 거북들은 등껍질이 돔형으로 차이가 있다.
갈라파고스의 여러 섬에 사는 코끼리거북의 모양이 각기 다르다는 사실은 찰스 다윈이 자연선택을 통한 진화 이론을 개발하는 단서가 됐다.
연구진은 지난 2008년 일부 C.베키 거북들의 등껍질 모양이 돔보다는 안장에 가깝다는 사실에 주목, 이들이 이 두 종 사이에 태어난 잡종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들은 이사벨라 섬에 서식하는 C.베키 거북 총 개체수의 20%에 해당하는 1천669마리로부터 채취한 유전자 표본을 분석해 C.엘레판토푸스의 유전자를 찾아낸데 이어 특수 컴퓨터 모델을 이용해 이 유전자가 언제부터 C.베키 집단에 유입됐는지를 추적했다.
이는 C.엘레판토푸스가 C.베키와 언제 짝짓기를 했는지, 즉 이들이 언제까지 살아 있었는지를 말해주는 간접적인 단서가 된다.
분석 결과 C.베키 거북의 84%는 부모 중 하나가 순종 C.엘레판토푸스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들 가운데 30마리는 나이가 15살 미만인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잡종 거북들의 유전적 차이로 볼 때 이들에게 유전자를 남겨준 순종 C.엘레판토푸스의 개체수는 최소한 38마리일 것으로 추정했다.
또 코끼리거북의 평균 수명을 100살로 본다면 멸종한 것으로 알려진 이 순종 C.엘레판토푸스들은 아직 살아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학자들은 코끼리거북의 몸이 크기 때문에 쉽게 눈에 띌 것으로 흔히들 생각하지만 이들의 모습이 주변 경관에 섞이면 여간해서는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만일 숨어있는 C.엘레판토푸스 개체군이 발견된다면 이들을 붙잡아 번식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이며 최소한 C.베키로부터 얻은 유전자 정보를 통해 이 종을 되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는 단순한 학술 연구가 아니다. 만일 이들을 찾을 수 있다면 이들을 원래의 서식지 섬에 복귀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들 거북은 갈라파고스 제도의 생태적 완결성을 유지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핵심종(일정 지역 생태계에서 다른 모든 종의 종 다양성을 좌우할만큼 많은 영향을 미치는 종)이기 때문에 그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C.엘레판토푸스가 어떻게 원래의 서식지가 아닌 이사벨라 섬에서 발견됐는지는 밝혀내지 못했으나 아마도 포경선 선원들이 식량으로 배에 실었다가 이사벨라 섬에 두고 왔거나 배 밖으로 내버렸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