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미국, 일본 등은 북한의 정권 교체를 희망하는데 머물지 말고 철저히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영국 경제 주간 이코노미스트가 촉구했다.

    이 잡지는 최근호 `김정일 사후 북한:체제에 대한 논의 필요'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김 국방위원장이 북한에 끼친 해악을 강력히 비판하고 향후 북한의 변화를 전망하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김정일은 현대사를 통틀어 그 어느 독재자보다도 더 많은 고통과 빈곤을 확산시켰고 수많은 동포들을 수용소 안에서 영양실조나 기아로 죽게 만들었기 때문에 그의 자연사는 매우 잘못된 일이라고 이 잡지는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냑과 고급치즈, 초밥을 즐겼고 한국 영화감독을 납치하는 등 영화에 탐닉했다는 혹평도 덧붙였다.

    국가 전체가 김정일의 영화 촬영 세트장이었고 거기서 그는 신의 역할을 맡아 인민들에게 숭배를 강요했으며 영화 세트장을 후계자인 김정은에게 성공적으로 물려주었다는 것이다.

    이 잡지는 "김정은은 북한을 통치해온 왕조적 스탈린주의 독재의 3대"라면서 "동일한 체제의 유지는 주민생활에는 고통의 연장을, 국제사회에는 핵 위협의 지속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오늘날 김정은은 2가지 소중한 전리품, 즉 핵무기와 중국의 확실한 지지를 물려받고 있으며, 김씨 일가를 둘러싼 엘리트 집단은 자신들의 생존이 정권의 생존과 함께한다는 점을 알고 있어 왕조의 몰락이 임박했다고 예측하기는 망설여진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더구나 특권층이 몰려 사는 평양을 벗어난 시골 주민들은 거리가 멀고 가난해 정권에 도전할 수 조차 없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시장이 우후죽순 생겨났고 중국 국경을 넘나드는 장사꾼들이 성업을 이루고 있으며 밀반입된 DVD를 통해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는 등 변화를 완전히 피할 수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 잡지는 중국의 경우, 국경의 불안정을 우려하고 미군이 국경 코 앞까지 진주할 것을 두려워해 평양 정권을 지탱해왔지만 이제는 분명히 북한의 변화를 앞당기고 그것을 관리하는 편이 더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수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설혹 북한이 혼돈 속에 붕괴하는 한이 있더라도 한반도 평화라는 장기적인 잠재적인 혜택은 북한 뿐 아니라 중국 등 주변국을 위해서도 잠재적인 불안정 사태를 지속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고 지적했다.

    한미 양국은 북한의 생화학 무기가 잘못된 수중에 들어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협력하고 한반도에 평화가 조성되면 주한미군이 더이상 남아있지 않을 것임을 중국에 주지시키는 등의 방법으로 중국을 안심시켜야 한다고 이 잡지는 덧붙였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뿐만 아니라 미국은 추가적인 글로벌 위기를 우려하고, 한국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통일비용을 걱정하고, 일본은 통일한국을 견제하기 위해 살인적인 북한 정권을 지탱해온 것도 유감스럽지만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이 잡지는 그러나 김씨 왕조는 영원히 존속할 수 없기 때문에 주변국들이 그들을 대체할 방안에 관한 대화에 조속히 착수할수록 지역 안정과 북한의 억압받는 인민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끝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