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오접속ㆍ무응답 하루 1만2천건..4분29초에 한번꼴민감 터치 스마트폰 급증 원인..道소방본부 "유의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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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장난전화가 도대체 얼마나 심하기에 두차례나 걸려 온 도지사 전화까지 장난전화로 판단했을까?
29일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올들어 11월말 현재 경기지역 34개 일선 소방서와 2개 본부 상황실에 모두 531만5천7건의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이 가운데 잘못 접속됐거나 응답하지 않는 전화 건수가 무려 401만8천837건(75.6%)이나 됐다. 소방관들이 10통화 중 8통화 가까이 헛 힘을 쓰는 셈이다.
하루 평균으로 따지면 1만2천건이다. 일선 소방서 상황실마다 4분29초마다 오접속ㆍ무응답 전화가 오는 것이다.
화재, 구조ㆍ구급 등 실제 출동으로 이어진 전화는 68만7천267건으로 전체의 12.9%에 불과했다.
특히 오접속ㆍ무응답 전화는 2007년 112만6천676건(55.4%), 2008년 123만3천34건(59.2%), 2009년 143만1천858건(58.7%), 2010년 231만7천471건(68.4%) 등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민감한 터치 방식인 스마트폰 이용자가 많아지면서 초기화면에 있는 긴급전화 버튼이 잘못 눌려지는사례가 급증한 탓이라고 경기소방본부는 분석했다.
집에서 어린이가 실수로 눌러 연결된 뒤 응답이 없는 전화가 자주 걸려온다고 경기소방본부는 설명했다.
장난전화도 과태료 부과 이후 줄긴 했지만 여전하다.
장난전화는 2007년 4천543건에서 올해 2천329건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경기소방본부는 지난 2월 구리지역과 7월 수원지역 허위 신고자에 대해 각각 과태료 200만원과 80만원을 부과한 바 있다.
경기소방본부의 한 관계자는 "119상황실은 5~6개 긴급전화가 한 번에 울리고 분초를 다투는 등 24시간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곳인데, 오접속ㆍ무응답 전화를 받으면 맥이 빠진다"며 "사실상 시민의식이 높아지는 것 외에 이를 줄일 방안이 없어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이 관계자는 "잘못 걸려온 전화를 받는 동안 누군가가 피해를 볼 수 있는 만큼 신경 써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최근 남양주소방서 직원 2명이 김문수 지사의 전화를 받는 과정에서 장난전화로 오인, 응대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가 전보 인사 조치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