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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미국 스탠퍼드 대학 연수를 건강상의 이유로 사실상 취소했다.
오 전 시장의 측근들에 따르면 오 전 시장의 허리 디스크 증상이 심해져 앞으로도 6개월 정도는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한 측근은 "미국 등 해외 연수 계획은 건강이 나아지고 난 뒤 다시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오 전 시장의 스탠퍼드대 연수 일정은 완전히 취소된 것은 아니며 언제든 다시 수속을 밟을 수 있도록 길을 열어둔 상태"라며 "국내 잔류 기간에 특별한 일정은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월 서울시장직에서 물러난 오 전 시장은 애초 11월 말께 스탠퍼드대로 연수를 떠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허리 디스크 증상이 심해지면서 12월 말로 연수 일정을 한차례 미뤘고 최근에는 재발을 우려해 2~3개월 이후로 재연기해줄 것을 스탠퍼드대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시장이 허리 디스크 때문에 최소한 내년 총선까지 국내에 잔류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그의 정치적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한나라당의 비대위 국면 속 쇄신 바람 속에 오 전 시장이 어떤 정치적 기지개를 필지도 모른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여야가 시혜성 복지 경쟁을 벌이는 와중에서 불황과 경제 위기가 닥친다면 일자리와 먹을거리 창출 등 성장에 치중한 정책을 펼친 오 전 시장이 다시 한번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10.26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된 박원순 시장이 강력한 복지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황에서 재정 건전성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 오 전 시장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시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오 전 시장의 측근은 "언론에서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고 있지만 오 전 시장은 어떤 인터뷰에도 일절 응하지 않고 있다. 언론이나 정치인과 전혀 교류 없이 병원도 혼자서 다니고 있다"며 "현재 정치 재개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