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 "로켓 표기 화물을 폭죽으로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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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인도될 패트리엇 미사일을 선적한 화물선은 태풍을 피해 핀란드에 입항했다가 억류된 것으로 밝혀졌다.
27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패트리엇 미사일 69기 등을 선적해 지난 13일 독일 북부의 엠덴항을 떠난 영국 화물선 토르 리버티호는 애초 경유지가 아닌 핀란드 남부 코트카항에 입항했다가 지난 15일 억류됐다.
이 화물선은 독일에서 곧바로 한국으로 오는 항해 일정에 의해 움직였으나 도중에 태풍 예보가 내려져 핀란드로 급히 피항했다.
국제 화물을 실어나르는 화물선은 미리 확정된 경유지 국가에서 발급한 입항허가서를 미리 챙겨야 하는데 이번 영국 화물선은 핀란드가 경유지가 아니어서 입항허가서를 갖추지 못했다.
입항 허가가 나지 않은 화물선이 입항하자 핀란드 코트카항 세관 측은 화물선에 승선, 검색 끝에 패트리엇 미사일과 폭발물 등 150t을 발견하고 이를 압수한 뒤 배도 억류했다.
세관 측은 미사일이 포장된 화물에 '로켓'이라는 글씨가 적혀 있었는데도 이를 '폭죽'을 위장한 불법무기로 착각하고 미사일 등을 압류했다고 방사청은 설명했다.
방사청은 "핀란드 세관 측에서 나중에 폭죽으로 오해한 잘못을 인정하고 관련 서류를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에 방사청 최성규 대정부계약팀장과 주핀란드대사관 관계자, 주스웨덴 국방무관 등이 28일 핀란드 코트카항 세관을 방문해 관련 서류를 제출하고 출항 일정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방사청은 전했다.
현재 핀란드는 화물선에 대해서만 출항을 허가했고, 선장과 1등 항해사는 무기 수출법을 위반한 혐의로 구금돼 아직 풀려나지 않은 상태다. 독일군이 미국에서 수입해 운용하다 한국에 수출한 패트리엇 미사일(PAC-2)은 외항 창고에 압수 보관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