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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를 향해 “여성적 가치가 없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자 22일 한나라당 내 여성 당직자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나아가 당 여성국은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 대꾸할 가치조차 느끼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근 민주통합당 당권 도전을 선언한 한 전 총리는 전날 오후 순천 동부웨딩문화원에서 북 콘서트를 갖고 “박근혜 위원장이 여성적 가치를 가졌는가 하는 점에 상당한 의문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적 가치’란 곧 어머니의 가치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자식 셋을 낳아도 가장 힘이 약한 아이를 먼저 보듬는 것이 어머니다, 이것이 여성적 가치”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근혜 위원장은 한마디로 얘기하면 과거 세력으로, 과거로 가는 과거 세력에게 힘을 주지 말고 앞을 보고 미래로 가는 사람에게 표를 달라”고 했다.
한 전 총리는 북 콘서트가 끝난 뒤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박근혜 위원장이 국회차원의 조문단 파견에 반대 입장을 밝혔네요. 조의 표시가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쉽습니다, 결국 박근혜씨의 대북정책도 ‘MB 아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건가요? 걱정입니다”라고 각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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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만 달러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한명숙 전 총리가 항소심 결심공판을 위해 지난 16일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최순애 부대변인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같은 여성으로서 모성 운운하며 다른 여성 정치인을 몰아세우는 것은 옹색하고 궁색하며, ‘박색(薄色·아주 못생긴 얼굴 또는 그러한 여자)’한 행위가 아닌가”라고 한명숙 전 총리를 강하게 질타했다.
최 부대변인은 “한명숙 전 총리의 이러한 공세가 과연 진정한 여성적 가치에 부응하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특히 “자당의 반(反)여성적 정당 문화부터 들여다보시라. 당권 행보에 나서는 한 전 총리는 좀 더 긍정적인 시각을 가져야 한다. 한국사회의 양성평등 실현을 위해 노력하신 과거를 인정하는 입장에서 드리는 말씀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박근혜 위원장을 그냥 정치인으로 봐야지, 여성으로 봐선 안 될 것이다. 정치인 박근혜지, 여성 정치인 박근혜는 아니지 않는가. 이는 여성 기자를 호칭할 때 ‘여기자’가 아닌 그냥 ‘기자’라고 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여성국 관계자는 “한명숙 전 총리의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 사회가 얼마나 다양화 되어 있는데, 아이를 낳지 않았다고 해서 여성적 가치가 없다는 주장이 말이 되는가”라고 목청을 높였다.
또한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정책이나 당의 쇄신 과정에 대해 비판했다면 수긍하고 논평이라도 낼 텐데 총리까지 지내셨다는 분이 이렇게 앞 뒤 없는 발언을 하시는 것에 대해선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을 뿐”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