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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친이(친이명박)계를 대표하는 의원 모임인 ‘함께 내일로’가 21일 해체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사실상 친이계의 ‘소멸’을 뜻하는 것으로, 회원 68명으로 구성된 ‘함께 내일로’는 이날 낮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회동, 공식적으로 해체 문제를 논의한다.
‘함께 내일로’의 초대 대표를 지낸 심재철 의원은 이날 “이제는 계파의 의미가 없어졌다. 당이 새롭게 변화하는데 일조하는 차원에서 공식 해체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내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여의포럼, 선진사회연구포럼 등이 ‘박근혜 비대위’ 출범 이후 자진 해산한 것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기도 하다.
‘함께 내일로’는 18대 국회에서 친이 주류계의 대표 모임으로 역할을 해왔다.
이 모임은 지난 4.27 재보선 때까지 강한 결속력을 보이며 활발히 활동을 했으나, 선거 패배 이후 친이계가 당 주류에서 밀려나면서 동력 자체를 점차 상실했다.
특히 지난 5월 원내대표 경선과 7월 전당대회에서 ‘주류 회복’을 노렸지만, 비주류 원내대표와 당 대표가 잇따라 선출되면서 ‘함께 내일로’는 존립 위기에 처했다.
이 때문에 ‘함께 내일로’는 지난 5월 이후 대표 없이 운영위원장 체제로 명맥을 이어왔고, 일각에서는 이미 해체됐다는 관측도 나왔다.
한 관계자는 “당내 친이계의 입지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함께 내일로’의 모임 자체가 정치적으로 확대 해석되는 데 대해 의원들이 부담을 갖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