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내일로’ 공식 해체 논의..친박계 자진 해산과 보폭 맞춰
  • ▲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황우여 원내대표, 이주영 정책위의장, 이명규 원내수석부대표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황우여 원내대표, 이주영 정책위의장, 이명규 원내수석부대표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한나라당 친이(친이명박)계를 대표하는 의원 모임인 ‘함께 내일로’가 21일 해체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사실상 친이계의 ‘소멸’을 뜻하는 것으로, 회원 68명으로 구성된 ‘함께 내일로’는 이날 낮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회동, 공식적으로 해체 문제를 논의한다.

    ‘함께 내일로’의 초대 대표를 지낸 심재철 의원은 이날 “이제는 계파의 의미가 없어졌다. 당이 새롭게 변화하는데 일조하는 차원에서 공식 해체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내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여의포럼, 선진사회연구포럼 등이 ‘박근혜 비대위’ 출범 이후 자진 해산한 것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기도 하다.

    ‘함께 내일로’는 18대 국회에서 친이 주류계의 대표 모임으로 역할을 해왔다.

    이 모임은 지난 4.27 재보선 때까지 강한 결속력을 보이며 활발히 활동을 했으나, 선거 패배 이후 친이계가 당 주류에서 밀려나면서 동력 자체를 점차 상실했다.

    특히 지난 5월 원내대표 경선과 7월 전당대회에서 ‘주류 회복’을 노렸지만, 비주류 원내대표와 당 대표가 잇따라 선출되면서 ‘함께 내일로’는 존립 위기에 처했다.

    이 때문에 ‘함께 내일로’는 지난 5월 이후 대표 없이 운영위원장 체제로 명맥을 이어왔고, 일각에서는 이미 해체됐다는 관측도 나왔다.

    한 관계자는 “당내 친이계의 입지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함께 내일로’의 모임 자체가 정치적으로 확대 해석되는 데 대해 의원들이 부담을 갖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