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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친박(친박근혜)은 없다"고 말했다. 쇄신파 의원과 비공개로 만난 자리에서다. 사실상 계파 해체를 선언한 셈이다.
쇄신파인 권영진 의원에 따르면 박 전 대표는 지난 7일 권 의원과 비공개로 만난 자리에서 "친박은 없다. 다 함께 힘을 합치자"고 언급했다. 당시 친박계와 쇄신파는 당 쇄신 방향을 두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었다.
박 전 대표는 '탈 계파' 메시지를 확실하게 전달, 쇄신파와 갈등의 폭을 좁히려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쇄신파 7명 의원과의 회동 자리에서도 희생이 뒤따르더라도 '인적쇄신'을 강행하겠다는 굳건한 의지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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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15일 당 의원총회에 참석했다. ⓒ 연합뉴스
박 전 대표는 15일 의총에 참석해 "우리가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를 향해서 우리 모두가 하나가 되어서 열심히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했다. 그가 의총에 참석한 것은 2009년 5월 원내대표 경선 당시 후 2년 7개월만이다.
또 일부 의원들이 '계파 해체' 선언을 요구하자 "이 말 속에 친이-친박 문제라든가 이런 저런 문제가 다 녹아있다"고 했다. 그는 "결국은 그런 것(계파문제)을 지엽적으로 따지기보다는 우리가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가 이것이고, 짧은 기간동안 거기에 매진하고자 할 때 이것저것 다 풀리고 녹아들 수 있다고 저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총이 끝난 후 기자들을 만나 "모두 하나가 돼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최고의 가치를 두고 노력해 나가자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친박계도 박 전 대표의 이 같은 행보와 맞물려 계파 해체, 2선으로 퇴진한다. 박 전 대표가 오는 19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당 운영 전면에 나서는 만큼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친박계 의원모임인 ‘여의포럼’이 해체를 눈앞에 두고 있고 친박 핵심인 최경환 의원은 “친박은 모두 물러나고 당직 근처에 얼쩡거리지 말자”고 했다. 또 지난 4년 여간 박 전 대표의 '입' 역할을 해온 이정현 의원은 '대변인격(格)'이라는 직책에서 물러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