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하면 최근 글 보관해둬 ... '일종의 보험'영어로 된 청원서도 대신 작성해 줘
  • 이제 안심하고 트위터를 할 수 있게 됐다.

    트위터상에서 일부 사용자들이 타겟으로 삼은 계정에 집단적으로 스팸블록하여 계정을 폭파시키는 문제를 막을 방도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참개인가치연대’와 ‘사단법인 인터넷문화협회’는 15일 트위터 계정폭파를 신속하게 복구할 수 있는 프로그램 '트윗119'를 공동으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트윗119'는 현재 특허출원 중이며 전 국민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단체들은 이날 오후 7시부터 서울 중구 뉴국제호텔 16층 펜트하우스에서 트윗119 서비스 시연회를 열었다.

    박성현 인터넷문화협회장은 “트윗119에서 대신 보관하고 있던 해당 트윗에 수록됐던 리스트를 근거자료로 첨부하고 영어로 된 청원서를 작성해 트윗 본사에 이메일을 대신 보내준다. 앞으로는 '스팸 블럭'을 가한 팔로워들의 집단행태를 기록하고 팔로워와 팔로잉 명단까지 저장하는 기능을 갖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트위터 계정 '폭파'란 200여명이 동일 시간대에 집단적으로 스팸블럭을 걸면 서버가 타겟에 대해 ‘악성스팸 트윗을 날리는 계정’으로 인식하고 계정을 정지시키는 것이다. '폭파'된 트위터 계정은 수천 건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하지만 최근에는 특정 정치세력이나 좌파 진영이 자신들의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계정 폭파 테러'를 다수 저질렀다는 보고가 많다. 

    작년에는 당시 한나라당 미디어위원장직을 맡고 있던 진성호 의원, 올해에는 선거관리위원회와 경찰청 보안국 등에서도 벌어졌다. 정통 민주당 성향 사용자 코리아인은 두 번 계정폭파를 당했고, 국회에서 한미FTA 처리 당시 정옥임 한나라당 의원도 폭파위협을 받은 바 있다.  

    ‘트윗119’에 미리 가입을 해두면 계정이 '폭파'되어도 최근 168시간 동안의 트윗을 저장해두고, 이를 근거로 복구 청원을 대행해준다.

    '폭파'된 계정을 회복하려면 먼저 트윗119 사이트에 가입신청을 하고 이메일 확인요청을 받은 뒤 트위터 계정을 만들 때 사용한 이메일 계정을 확인해주면 된다.

    그동안에는 계정 '폭파'가 일어나면 계정에 수록된 트윗과 메시지, 팔로워, 팔로잉 목록까지 순식간에 사라져 복구를 청원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박경귀 참개인가치연대 대표(한국정책평가연구원장)는 “최근 SNS에서도 순기능이 점차 소멸하고 새로운 양상의 역기능이 커지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트윗119는 계정폭파를 당했을 때 시스템을 복구시킬 수 있는 자료를 증명할 수 있는 서비스로 일종의 보험을 들어두는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