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연구팀, 청원∼옥천 `친환경선박'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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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 뱃길을 복원해도 수질 등 호수환경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충북 옥천ㆍ보은ㆍ청원 3개 군으로부터 '대청호 유역 친환경 공동발전 방안' 연구를 의뢰받은 건국대학교 윤춘경(환경과학과) 교수팀은 14일 열린 토론외와 공청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뱃길 복원을 통해 친수공간을 폭넓게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상수원 취수구역이면서 도선(渡船.나룻배)이 운항되는 충주ㆍ소양ㆍ화천ㆍ의암댐 등의 수질이 악화되지 않았고, 유람선이 오가는 일본 비와호, 미국 타타호, 독일 보덴호, 스위스 취리히호 등의 상수원도 안정적인 수질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1992년 이후 대청호 주변에 하수처리시설이 확충됐고, 하루 처리량이 500㎥를 넘는 시설의 방류 기준이 내년부터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 5∼10㎖/ℓ, COD(화학적산소요구량) 20∼40㎖/ℓ로 강화될 예정이어서 수질 부담도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어 청원 문의문화재단지∼옥천 장계유원지 사이 뱃길 47㎞를 복원한 뒤 태양광, LNG, 연료전지 등을 쓰는 친환경선박을 운항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대청호 담수 초기인 1979년부터 이 구간에서는 유선(놀잇배)과 도선이 운항됐으나 상수원 보호와 청남대(대통령 휴양시설) 보안 문제가 부각되면서 4년 만에 중단됐다.
연구팀은 "뱃길이 복원되면 청남대를 비롯한 옥천ㆍ보은 지역의 친수공간 확보가 수월해지고, 잠재적인 도선 수요도 한 해 50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팀은 그러나 뱃길 복원의 걸림돌이 돼 온 문의취수장(청원)과 관련, "조류가 계속 발생하는 대청호에서 안정적으로 수돗물 원수를 확보하려면 취수장을 댐 하류로 옮기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청원, 옥천 두 지역 군청에서 열린 토론외와 공청회에서는 뱃길 복원의 필요성에 동조하는 분위기가 우세했으나 보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았다.
충북대 김진수 교수는 "도선 운항이 수질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다른 지역 사례만 갖고 100% 안심하기는 어렵다"면서 "더 심도있는 환경 연구와 편익 분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청댐관리단의 안종서 단장은 "뱃길 복원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지만 친수공간을 어떻게 조성할 것인지 등에 대해 더 폭넓은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날 제기된 문제점들을 보완해 오는 26일 충북도청에서 최종 보고회를 가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