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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 기자실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이 19대 총선 불출마 선언과 관련해 "(대통령으로부터) 들은 것도 없고 상의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이자 국회부의장을 지낸 이 의원은 11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한 직후 "대통령으로부터 '고마운 결정을 해줬다'는 말을 들었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6선의 이 의원은 보좌진과 함께 당사 4층 기자실에 도착한 뒤 기자들을 향해 "오랜만에 뵙는다. 2009년 8월 정치 불개입을 선언하고 자원외교에만 전념하겠다고 발표한 후 처음으로 여러분 앞에 제 결심을 말씀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운을 뗐다.
그는 미리 준비해온 회견문 한 장을 또박또박 읽어내려간 후 곧바로 연단에서 내려왔다.
이 의원은 기자들이 에워싸며 "사퇴결심을 굳히게 된 계기가 (SLS 이국철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보좌관 일 때문이냐"고 묻자 "아닙니다"라며 "그건 사과를 드립니다. 제가 이미 (회견문에) 썼잖습니까"라고 답했다.
"그러면 사퇴의 결정적 계기는 무엇이냐"는 물음에 "이미 말씀드렸다"고 짤막하게 답한 뒤 다른 설명 없이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이 의원을 잘 아는 한 인사는 "한나라당이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판단을 한 것"이라며 "이날 불출마 선언은 오랫동안 고민해온 결과물이며, 당의 쇄신과 화합을 위해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는 심정이 그대로 담겨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