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정치적 승부수로 던진 야권 통합을 성사시키기 위해 막판 온 힘을 쏟고 있다.

    손 대표는 6일 오전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했다.

    매주 화요일 묘소를 찾는 이희호 여사와 동교동계 인사들의 참배 길에 동행한 것이다.

    참배에는 이 여사와 권노갑, 김옥두, 한광옥 등 동교동계 인사 30여 명이 참석했다.

    민주당과 `혁신과통합'의 주축인 시민통합당의 합당 안건을 의결하는 오는 11일 전대를 앞두고 김 전 대통령 지지자들과 동교동계의 마음을 얻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손 대표 측은 "통합은 기꺼이 양보해야 한다는 게 김 전 대통령의 유지"라며 "대표는 그 유지를 받들어 통합을 반드시 이루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손 대표는 민주당 전대 방식과 통합 지도부 경선룰 협의 과정에서 잇따라 충돌한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박주선 최고위원과도 별도로 만나 설득에 공을 들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통합 추진 방식에 대한 불만은 좀처럼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날 `문성근 대표께 드리는 답신'이라는 공개서한에서 "손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당원의 뜻을 외면하고 약속을 저버린 채 어떠한 설명도 없이 밀어붙였다"며 "소통하지 않은 채 무조건 따라오라는 것은 구태의 리더십"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따라 오는 11일 통합 안건 통과 여부는 손 대표의 리더십과 향후 대권 행보의 향배를 가늠할 또 하나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또 통합이 완결될 때까지는 살얼음판 형국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 손 대표가 오는 11일 대표직에서 사퇴하더라도 물밑에서 조율하고 절충하는 역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