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사실로 유죄판결 받은 사람 주장···농협 해킹 사건 땐 농협이 협조했단 말인가”
  • ▲ 한나라당 김기현 대변인 ⓒ연합뉴스
    ▲ 한나라당 김기현 대변인 ⓒ연합뉴스

    “박원순 표만 떨어지나, 나경원 지지자도 투표하러 못 가게 되는데 당에 무슨 이득 있나.”

    한나라당 김기현 대변인은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에 당이 연루됐다는 야권의 주장에 대해 “참으로 터무니 없는 정치공세를 그만했으면 한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해 “득이 되지도 않는 일을 당에서 시켰을 리가 만무하다. 상식적으로 보더라도 알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투표 장소를 확인하지 못하는 나경원 후보 지지자도 있을텐데, 한나라당이 그걸 지시했다는 민주당의 주장은 지나치게 정쟁의 도구로 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야당의 국정조사 요구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정치공세를 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으니까 다 대응할 필요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지금은 수사결과를 지켜보는 것이 순서”라고 했다.

    ‘나꼼수’의 패널인 정봉주 전 의원이 디도스 공격에 선관위가 협조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예전에 농협 전산망이 디도스 공격으로 큰 피해를 봤는데 당시 농협에서 협조했다는 말이냐”면서 ‘과장된 억측’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정봉주씨는 지금 허위사실로 고소 당해서 조사를 받고 있는 사람 아닌가. 그 분은 지금 2심까지 실형으로 유죄 판결을 받아서 3심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다. 그런 분이 한 말을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 분(정봉주)이 자꾸 불필요한 얘기를 해가지고 자신을 띄우려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이 사안은 수사를 통해서 객관적으로 결과가 나올 때까지 차분히 지켜보는 것이 올바른 자세”라고 설명했다.

  • ▲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정봉주 후보와 강금실 선대위원장 ⓒ연합뉴스
    ▲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정봉주 후보와 강금실 선대위원장 ⓒ연합뉴스

    나아가 김 대변인은 이번 사태에 대해 “당에서는 신분이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하게 수사해 달라는 입장”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당의 홍보본부장을 맡고 있는 최구식 의원은 당직을 사퇴했고, 당이 개입한 것은 아니지만 국민들께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봉주 전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선관위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 사건은 내부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디도스 공격은 홈페이지 전체를 공격하는 것인데 홈페이지는 접속되고 투표소를 찾는 서버와 투표율 찾는 서버만 공격당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홈페이지의 특정 결과값만 검색이 안 되는 것은 디도스 공격이 아니다. 백번 양보해 가능하다고 해도 아주 정교하고 정밀하게 그(투표소) 서버만 공격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는데 내부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