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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눈사람 어때요'(정선=연합뉴스) 30일 강원 정선군 하이원리조트 스키장을 찾은 스키어들이 함박눈이 내리자 눈사람을 만들고 있다ⓒ
    ▲ '눈사람 어때요'(정선=연합뉴스) 30일 강원 정선군 하이원리조트 스키장을 찾은 스키어들이 함박눈이 내리자 눈사람을 만들고 있다ⓒ
    대설주의보 속에 30일 오전부터 함박눈이 펑펑 내리자 강원지역 스키장 관계자들 얼굴에도 함박웃음이 피어오르고 있다.

    겨울답지 않은 따뜻한 날씨 탓에 예년보다 개장이 늦었던 스키장들은 내달 1일까지 많은 곳은 50㎝에 이르는 많은 눈이 내릴 것이란 기상청 예보가 반갑기만 하다.

    지난 23일 첫눈과 함께 개장한 정선 하이원리조트 스키장은 11월 마지막 날 함박눈이 펑펑 내리자 겨울 분위기를 만끽하려는 스키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오전 습기를 잔뜩 머금은 눈이 낮부터는 뽀송뽀송한 건설(乾雪)로 바뀌자, 이른 새벽부터 눈 만들기에 여념이 없던 슬로프 관리자들도 동심으로 돌아가 오랜만에 여유를 즐겼다.

    하이원리조트 홍보팀 최혜련 대리는 "30일 밤부터 기온이 떨어질 것으로 보여 슬로프 설질은 최상의 상태가 될 것"이라며 "이번 주말 방문객이 얼마나 될지 정말 기대된다"고 즐거워했다.

    지난 토·일요일 주말 1만 5천여 명이 몰렸던 하이원리조트 스키장은 평일에도 평균 2천 명이 넘는 스키어로 북적거리고 있다.

    평창 용평리조트는 30일 오후 3시 현재 30㎝가 넘는 눈 속에 파묻혔다.

    용평리조트 정성연 과장은 "첫눈으로는 오랜만에 정말 많은 눈이 내리고 있다"며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한 용평리조트 모습을 비가 내리는 수도권에 실시간으로 알리고 싶은 심정이다"고 말했다.

    횡성 성우리조트 직원들도 '비가 내릴지도 모른다'는 걱정과는 달리, 30일 오전부터 시작된 눈이 오후에도 이어지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해발 1천100m 고산에 있는 태백 오투리조트 스키장 직원들도 기다리던 함박눈이 내리자 진입로, 주차장 등에 쌓인 눈을 치우는 등 고객 맞이 준비에 분주했다.

    오투리조트 경영기획과 이혜선 대리는 "내일까지 슬로프에 50㎝에 이르는 함박눈이 쌓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펑펑 내리는 함박눈처럼 이번 겨울시즌 영업도 대박을 터트렸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국내 대표적 겨울 산행지인 태백산 정상도 하얀 눈이 소복소복 쌓이면서 이번 주말 올겨울 들어 처음으로 눈꽃이 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번 주말 눈꽃의 장관을 감상하려는 등산객들이 전국에서 태백산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태백산도립공원관리소 최완식 소장은 "이번 첫눈이 예년보다 다소 늦었지만, 제법 많이 내리고 있어 태백산을 하얀 겨울 산으로 변신시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태백산 겨울 산행은 매년 12월 하순께 본격적으로 시작돼 다음해 2월 하순까지 이어진다.

    이 3개월간 태백산을 오르는 등산객만 30만∼40만 명에 이른다.

    12월을 하루 앞두고 강원 산간에 내린 함박눈은 스키장, 눈꽃산행, 축제 등 관광성수기를 앞둔 여행사 관계자들의 마음도 들뜨게 하고 있다.

    태백 스카이 여행사 김형돈 부사장은 "강원도에 함박눈이 자주, 많이 올수록 단체관광객 모집이 잘 되는 등 겨울 영업실적이 좋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