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수능’, 입시전략에서 당락 갈린다”표준점수ㆍ백분위 등 유ㆍ불리 잘 따져야
  •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결과가 29일 발표됐다. 영역별 만점자 수가 지난해 수능 때보다 급증하는 등 ‘쉬운 수능’이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외국어 영역의 경우 만점자가 1만749명으로 작년 1,383명에 비해 10배 이상 늘었고,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치도 3~14점까지 떨어졌다.

    표준점수는 수험생 개인의 성적이 영역별 평균점수로부터 어느 정도 떨어진 위치에 있는지 알려주는 수치로 시험이 쉬울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은 낮아진다.

    따라서 앞으로 남은 정시모집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쉬운 수능 탓에 비슷한 점수대 학생들이 대폭 늘어 학생들 간 점수 차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해부터 수시모집 미등록 충원기간 제도가 도입돼 정시모집 정원이 대폭 줄었다.

    결국 여느 때보다 더 치밀한 입시전략이 필요하다. 합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누가 더 잘 세우느냐에 따라 당락이 갈릴 수도 있다.

    하지만 대학마다 전형방법이 천차만별이다. 자신에게 유리한 입시전략을 세우는 것이 쉽지는 않다는 말이다. 

    수능성적표에는 영역ㆍ과목별로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 등 세 가지 점수가 나와 있다. 각 점수에 따른 유ㆍ불리를 살펴보자.

    “수리영역 고득점자, ‘표준점수’로 대학 가자”

    보통 어렵게 출제된 영역을 잘 본 수험생은 표준점수 반영 대학이, 쉽게 출제된 영역을 잘 본 수험생은 백분위 반영 대학이 유리하다.

    따라서 올해 수능처럼 수리영역의 난이도가 외국어영역에 비해 높을 경우 수리영역 고득점자는 표준점수를 활용하는 게 유리하다.

    표준점수는 원점수에 해당하는 상대적 서열을 나타내는 점수다. 영역별 평균점수를 토대로 수험생의 원점수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 따져볼 수 있도록 환산했다.

    어려운 과목을 잘 본 학생이라면 표준점수 환산시 다른 학생들과의 점수차를 더 벌일 수 있다. 학생 간의 상대적 서열이 가장 명확히 나타나 주로 서울의 상위권 대학이 표준점수를 활용해 학생을 선발한다.

    백분위는 영역ㆍ과목 내에서 개인의 상대적 서열을 나타내는 척도다. 영역별 전체 응시자 가운데 본인보다 낮은 표준점수를 받은 수험생의 비율(0∼100)이다.

    수치가 높을수록 좋은 점수를 받았다는 뜻이다. 백분위는 계산하기 쉽고 학생들의 성적 수준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0∼100% 정수 단위로 표시해 동점자가 많아지고 우수 학생에 대한 변별력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중위권 대학의 상당수가 백분위 성적을 반영한다.

    등급은 영역ㆍ과목별 표준점수에 근거해 수험생을 1∼9등급으로 나눈다. 1등급은 표준점수 상위 4%이고 2등급은 그 다음부터 상위 11%까지, 3등급은 또 그 다음부터 상위 23%까지며 마지막 9등급은 하위 4%가 해당한다.

    등급 구분 점수에 있는 동점자에게는 상위 등급을 부여한다. 등급은 수능 성적을 9단계로 단순화해 성적 분포를 백분위보다 더 간결하게 살펴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변별력이 가장 떨어져 일부 대학에서만 등급 기준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일부 영역만 잘 봤다면 대학별 반영비율 따져야”

    수능 각 영역별 성적 편차가 크지 않다면 단순 합산 점수로 지원을 결정해도 큰 문제가 없다. 그러나 반대 경우라면 영역별 반영 비율을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인문계열 학생 중 외국어영역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학생들은 외국어 반영비율이 높은 건국대, 한국외대 등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다만 동일대학 내에서도 모집단위 별 반영비율에 따른 환산점수가 다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숭실대의 경우 경상계열 학과는 수리, 외국어 반영비율이 35%이지만, 인문계열은 언어, 외국어 반영비율이 35%다.

    “탐구영역 점수 낮다면 선택과목 반영 대학 찾아야”

    서울대를 제외하고 제2 외국어나 한문 등 선택과목을 필수로 반영하는 대학은 없다. 하지만 일부 대학에서는 선택과목 성적이 탐구영역에 비해 좋다면 선택과목 성적을 반영해 주거나 가산점을 부여하기도 한다.

    탐구영역 성적이 낮은 학생과 상대적으로 ‘제2 외국어, 한문’ 영역 성적이 높은 학생이라면 이런 대학을 노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성적표에는 없는 ‘보너스 점수’도 미리 확인해야”

    수능 성적표는 표시되지 않는 영역별 가산점도 있다. 적게는 1~2점에서 많게는 10점 이상의 가산점이 주어진다.

    더구나 동일 대학 내에서도 과 단위 별로 가산점 여부가 다른 경우도 있어 지원할 과를 선택할 때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자료제공: 진학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