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범, 서장 왜 때렸냐 묻자 “서장이 거긴 왜 와” 반문유시민 의원 딸 등 연행자 15명은 불구속 입건 처리
  • 경찰은 지난 26일 한미FTA반대 불법시위 현장에서 박건찬 종로경찰서장을 폭행한 혐의로 27일 자택에서 체포된 김 모(54)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 씨가 조사 과정에서 “서장이 왜 거기(시위현장)에 왔는지 모르겠다”며 “내가 모자를 뺏은 건 맞지만 폭행은 하지 않았다”고 혐의를 부인했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시장 후보에 출마했을 뿐만 아니라, ‘민족문제연구소’ 활동 경력도 있다고 한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친일파 청산’을 전가의 보도처럼 내세워 박정희 전 대통령 등 반공성향의 역사적 인물들에 대해서만 친일파로 몰아붙였던 단체다.

    경찰은 또한 26일 시위현장에서 연행한 16명 중 경찰을 폭행한 것으로 확인된 김 모(42) 씨도 구속했다. 김 씨는 집회·시위법 위반으로 집행유예 기간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의 딸인 유수진 씨 등 15명은 조사 후 귀가했다. 경찰은 이들이 훈방된 게 아니라 불구속 입건된 것으로 앞으로 더 조사를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공동대표 이강실 진보연대 대표·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 등)는 28일에도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FTA 비준에 반대하는 시위를 열었다. 하지만 이날 시위는 600~700여 명밖에 모이지 않아 세가 크게 줄어든 분위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