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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당한 박 서장이 잘못했다”

우린 잘못없어···이명박 정부, 한나라당, 경찰이 나쁜 것

입력 2011-11-28 11:15 수정 2011-11-28 13:49

▲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28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미 FTA 반대 시위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서장 폭행? 의도적 목적으로 밀고 들어와.” (정동영 최고위원)

“한-미 FTA 비준 무효화 투쟁이 들불처럼 퍼져 나가고 있다.” (손학규 대표)
 
“FTA 무효화를 위한 분노의 불길은 더 활활 타 오를 것이다.” (김진표 원내대표)

28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시위대 경찰서장 폭행 사건’이 화두에 올랐다.

이틀 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벌어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무효화 요구 집회에서 시위대가 박건찬 서울 종로경찰서장을 폭행한 것과 관련해 민주당이 입장을 밝힌 것. 

이들이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다.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 폭행을 당한 박건찬 서장이 잘못했기 때문에··· 

야당의 요구대로 물대포 진압을 자제한 박 서장은 오히려 시위대에게 집단폭행을 당해 전치 3주 진단을 받았다. 다른 경찰 35명은 시위대를 막다가 골절상 등 부상을 입었다.

박 서장이 폭행당하던 순간에는 시위대의 맨 앞줄엔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최고위원이 서 있었다.

하지만 민주당은 “모든 잘못은 정부와 여당, 경찰에게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손학규 대표는 “한-미 FTA 비준 무효화 투쟁이 들불처럼 퍼져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날치기 FTA에 대한 반대여론도 날로 확산되고 있다. 일단 강행처리해 놓으면 끝이라고 이명박 정권이 생각했다면 그것은 큰 착각이다. 성난 민심은 날치기 FTA 무효를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대통령의 서명이 남아 있다. 대통령은 국민의 분노, 민심의 함성을 두렵게 여겨야 한다. 민주당은 날치기 FTA 무효화를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했다.

▲ 박건찬 종로경찰서장이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한-미 FTA 반대 집회에서 시위대에 둘러싸여 폭행당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진표 원내대표도 “이명박-한나라당 정권의 한-미 FTA 날치기를 규탄하는 국민들의 분노와 저항이 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고 거들었다.

그는 “제 아무리 높고 단단한 명박산성을 쌓는다고 해도 날치기 FTA 무효화를 위한 우리 국민의 분노의 불길은 더 활활 타 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은 날치기FTA 무효 헌법소원 청구 등 가능한 모든 정치적 법적 수단을 동원해 투쟁하겠다”고 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오히려 “경찰이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서장이 (폭행을 당하기 위한) 의도적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

정 최고위원은 당시 상황에 대해 “경찰서장이 밀고 들어와 합법적인 정당연설회를 불법적으로 봉쇄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종로서장 (폭행 사건) 이야기가 언론에 대서특필됐는데 개탄스럽다”고 했다.

그는 이번 경찰서장 폭행 사건을 ‘해프닝’이라고 규정하고, “수만명이 촛불을 들고 비준무효를 외쳤음에도 방송사나 주요언론사가 제대로 한 줄 보도하지 않고 해프닝을 도배했다”면서 언론을 비판했다.

또한 “FTA 무효화 투쟁은 민주당이 살아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들 민주당 지도부는 과거 2006~2007년 당시, 한-미 FTA의 필요성을 누구보다 강조하던 인사들이다.

한편, 지난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벌어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무효화 요구 집회에서 시위대는 박건찬 종로경찰서장을 발견하자 “매국노”, “조현오 죽여라”고 외치며 박 서장의 머리와 뺨을 수차례 때렸다. 일부 시위대가 “폭력은 안 된다”고 외쳤지만 흥분한 시위대는 박 서장의 왼쪽 어깨 계급장을 뜯었다.

폭행을 당한 박 서장은 종로구 강북삼성병원 응급실로 이동해 응급치료를 받고 다음날 새벽1시경 종로서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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