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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경찰서장 폭행사건의 재구성>

"조현오다!" 시위대와 뒤엉켜 10분 넘게 몸싸움시위대열 벗어나자 파출소로 '전속력' 질주

입력 2011-11-27 20:15 수정 2011-11-27 23:37

지난 26일 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반대하는 시위대에 폭행당한 박건찬 서울 종로경찰서장이 시위현장에 나타난 것은 오후 9시35분께다.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이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단상에 올라가 연설을 하고 있었다. 시위대는 이순신 장군 동상을 등지고 있었고 야당 대표들은 시위대 선두에서 단상을 바라보고 앉은 상태였다.

연설 도중 교보빌딩 가까이 있던 시위대 사이에서 갑자기 고성과 욕설이 들렸다. 회색 근무복 점퍼 차림의 박 서장에게 일부 시위대가 주먹을 휘둘렀다.

박 서장은 입 주변을 정통으로 맞아 윗입술이 부풀어 올랐고 안경이 벗겨졌다. 시위대는 박 서장의 모자를 벗기고 견장을 떼냈다.

박 서장을 둘러싸고 함께 이동하고 있던 사복 차림의 경찰관 10여명과 시위대가 뒤엉켜 서로 휩쓸리며 몸싸움이 시작됐다. 시위대는 계속 주먹을 휘두르며 경찰관들 사이에서 박 서장을 끌어내려고 했다.

시위대는 박 서장을 조현오 경찰청장인 줄 알았는지, 욕설과 함께 "조현오다", "끌어내라"라고 외쳤고 일부는 "폭력 쓰지 마세요"라고 소리치며 말렸다.

10분 넘게 몸싸움이 계속되다가 박 서장 일행이 시위 대열에서 빠져나와 단상으로 쓰인 화물차 뒤쪽으로 이동했다. 일단 시위대에서 벗어난 박 서장은 전속력으로 내달리기 시작했고 시위대 20여명이 뒤를 쫓았다.

서울광장 방향 세종로 6개 차로는 교통통제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박 서장은 세종로 사거리를 대각선으로 가로질러 뛰었다. 그는 오후 9시50분께 시위대가 밀집한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150m가량 떨어진 세종로파출소에 들어가 문을 걸어잠갔다.

박 서장을 추격한 시위대는 파출소 문 앞에서 "겁쟁이", "매국노"라고 소리를 쳤고 일부는 파출소 출입을 통제하는 경찰관에게 "조현오 경찰청장이 맞느냐"며 계속 확인하기도 했다.

박 서장은 왼쪽 팔과 옆구리, 입 주변에 통증을 호소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박 서장은 피신한 직후 파출소로 취재진을 불러 "경찰서장 입장에서 의원을 만나겠다고 하면 그렇게 심한 정도의 폭력은 없을거라 생각했다"며 "불법 상태가 조기에 종결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들어간 것이고 정당한 경찰 활동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격화한 분위기에서 무리하게 시위대 사이로 들어간 것 아니냐는 질문에 "누가 보더라도 장시간 불법행위를 한 것인데 관할 서장으로서 어떻게 방치하나"라며 "명백한 불법행위에 대해 경고 내지 설득을 하러 가는데 제복을 입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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