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물 피해 간 최단거리"…네티즌 의혹에 반박
  • ▲ 시위대에 폭행당하는 종로서장(서울=연합뉴스) 박건찬 종로경찰서장이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한미 FTA 반대 집회에서 시위대에 둘러싸여 폭행당했다.ⓒ
    ▲ 시위대에 폭행당하는 종로서장(서울=연합뉴스) 박건찬 종로경찰서장이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한미 FTA 반대 집회에서 시위대에 둘러싸여 폭행당했다.ⓒ
    박건찬 서울 종로경찰서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시위대에 폭행당한 것과 관련해 "또 그렇게 할 상황이 온다면 경찰서장으로서 언제든지 다시 (시위 현장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27일 밝혔다.

    박 서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언제든지 경찰서장으로서 직분을 다할 것"이라며 "(현장에) 들어가는 것이 치안 확보하는 임무에 속한다면 가능하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서장은 이날 "내가 종로서장으로 부임한 이후 세종로 사거리가 점거된 것은 처음이었다"며 "대규모 집회가 계속되는데 따른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판단했다"고 전날 집회 현장을 찾아간 이유를 설명했다.

  • ▲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박건찬 종로경찰서장이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한미 FTA 반대 집회에서 시위대에 둘러싸여 폭행당했다.
    ▲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박건찬 종로경찰서장이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한미 FTA 반대 집회에서 시위대에 둘러싸여 폭행당했다.
    그는 "치안 유지가 어렵다고 판단했을때 서장으로서 아무런 조치를 안하는 게 더 이상하다"며 "강제력을 행사하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이 불법상태를 어떻게 종식시킬까, 주최 측에 상황을 잘 전달하기 위해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었다"고 설명했다.

    박 서장은 인터넷 등에서 '시위대를 자극하려고 일부러 사람들이 밀집된 곳을 지나가려 했다'는 주장이 나오는데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는 "애초에 우회한다는 개념 자체가 없었다. 주최측을 만나러 가려고 한거지 뚫고 간다는 개념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시위대 일부가 야유하기는 했어도 저항이 심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박 서장은 "위에서 시위현장을 내려다보고 있던 것도 아니지 않나. 시위대가 물통으로 바리케이드를 친 사이에 그곳이 열려 있었고 가장 최단거리였다"고 해명했다.

    박 서장은 "(시위대가) 때리기까지 할 줄은 몰랐다"며 당시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했음을 내비치고 "시위가 얼마나 오래갈지 몰라 걱정"이라고 말했다.

    박 서장은 연일 계속되는 FTA 반대집회로 지난 며칠 경찰서를 떠나지 못했다며 "피곤해서 오늘 낮 동안 경찰서에서 계속 쉬었다. 일주일에 한번 집에서 (옷가지 등을 갖고) 찾아온다"고 말했다.

    박 서장은 "오늘 서울경찰청장 브리핑 내용이 바로 경찰 전체의 뜻이다. 합법적 시위는 보장하겠지만 불법시위는 엄단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종로서장 위치에서 집회시위 관리하고 종로시민들 안전을 지키는 임무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서장은 전날인 26일 오후 9시30분께 서울 도심에서 1만5천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벌어진 한미FTA 반대 집회 중 세종로 사거리를 집회 참가자가 점거하고 교통이 막히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집회에 참석한 야당 대표들을 면담하러 나섰다가 시위대로부터 폭행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