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경찰(NYPD)이 급증하는 지하철 범죄에 대처하기 위해 지하철에 상주하며 범죄를 유인하는 `미끼 요원'들을 대거 늘리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올들어 지금까지 지하철 범죄가 16% 증가함에 따라 지하철에 배치하는 유인책의 수를 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몇 명을 늘릴지는 밝히지 않았다.

    뉴욕 지하철에서 범죄가 급증세를 보이는 것은 무엇보다 고가 전자기기의 절도 사건이 23% 증가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최근 지하철 손잡이를 잡고 다른 곳에 정신이 팔린 승객들이 배낭에 있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을 도난당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아이폰 등을 손에 들고 차량을 기다리다 전동차 문이 열리거나 닫히기 직전 두 눈을 버젓이 뜬 상태에서 소매치기 당하는 사례도 허다하다고 덧붙였다.

    지하철에 배치되는 미끼 요원들은 절도범들이 자신을 `봉'으로 여길 수 있을 정도의 연기력을 갖추기 위해 닷새간의 집중 훈련을 받고 있다.

    이에 앞서 경찰은 지하철 강력범죄의 50%가 금요일부터 일요일 사이에 발생한다는 통계에 따라 지난 9월부터 지하철에 대한 순찰을 대폭 강화했다. 최근에는 지하철 범죄를 예방하는 방법이 적힌 전단 1만8천장도 배포했다.

    영어와 스페인어, 중국어로 작성된 전단에는 "범인들은 문이 열리거나 닫힐 때 한 눈을 팔고 있는 당신의 전자장비를 노린다. 문을 막아서지 말고 항상 주변을 살피면서 조심하라"고 경고하고 있다.

    경찰은 그러나 최근 지하철 범죄가 급증세를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과거보다는 여전히 크게 줄어든 것이라고 해명했다.

    폴 브라운 뉴욕경찰 대변인은 "뉴욕 지하철의 이용객 수는 1990년대에 비해 100만명 늘어난데 비해 범죄발생 건수는 1990년대 하루 평균 48건에서 현재 하루 6건으로 감소했다"고 강조했다.

    뉴욕경찰은 그동안 지하철 범죄와 관련해서는 전동차에서 취해서 잠을 자거나 졸고 있는 승객 대상의 소매치기 사범들을 단속하는데만 집중해 왔다고 WSJ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