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세기말 2차 일본 원정에 나섰던 원나라 군대의 난파선 선체가 일본 규슈(九州)지방 바닷속에서 발견됐다.

    26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케다 요시후미(池田榮史) 류큐(琉球)대 교수는 최근 나가사키(長崎)현 마쓰우라(松浦)시의 다카시마(鷹島) 앞바다에서 원나라 난파선 선체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1980년 다카시마 앞바다에서 발굴 작업을 시작한 이래 난파선에서 떨어져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목재나 닻 등 약 4천 점을 발견했지만, 선체 구조를 알아볼 수 있는 형태로 발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발견된 부분은 이물(뱃머리)에서 고물(꽁지부리)까지 이어지는 길이 12m, 폭 50㎝의 용골(龍骨.큰 배의 선체를 받치는 길고 큰 목재)과 그 양쪽 뱃전을 이루는 폭 15∼25㎝, 두께 약 10㎝의 외판(外板)으로 추정된다. 바닷속에 파묻힌 용골의 길이는 더 길 수도 있어 배의 전체 길이는 20m를 넘을 가능성도 있다.

    용골의 양측면에는 회백색 도료가 칠해져 있었다. 배 밑바닥에서는 도자기 파편이나 배의 균형을 잡는 추 역할을 하는 벽돌, 원나라 군대의 무기 파편 등도 발견됐다.

    배는 수심 20∼25m 해저의 모래에 1m 깊이로 파묻혀 있었다. 덕분에 배가 70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형태를 유지할 수 있었고, 발달한 초음파 탐사기 기술로 이를 발견해낼 수 있었다고 이케다 교수는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에 발견된 선체를 인양해 13세기 후반의 조선(造船) 기술이나 동아시아 교류 실태, 원나라 군대의 일본 상륙을 막은 것으로 알려진 가미카제(神風) 전설에 대해서도 추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나라는 고려 말기인 1274년과 1281년 두차례에 걸쳐 일본 원정에 나섰다. 두번째 원정이었던 1281년에는 다카시마 앞바다에서 폭풍우를 만나 4천400척의 대선단이 침몰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