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반대를 위한 반대' 한다는 쓴소리에 직접 '사과'택시기사 "평범한 손님처럼 편안한 분위기 였다"
  •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23일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지원하던 중에 택시를 이용했다. 하루에도 수십 명의 시민들과 만나는 택시기사로부터 '민심'을 읽고자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동대문 의류쇼핑몰인 두타에서 시민들을 만난 뒤 왕십리 이마트점으로 이동하는 수단으로 택시를 택했다. 그는 중형급 일반택시 조수석에 탑승했으며 뒷자석에는 1명의 수행인원만 동행했다.

    박 전 대표는 택시에서 내려 기자들에게 간단하게 택시기사와의 대화 내용을 소개했다.

    택시기사는 박 전 대표에게 "여야가 반대를 위한 반대, 서로 주장만 하는 싸움이 굉장히 피곤하다"고 토로했다.

  • "여야가 정치권에서 싸우는 게 어떤 대안을 내놓고 국민생활과 관계된 부분에서 어떤게 생활을 편안하게 할까를 논의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또한 중산층이 엷어지면서 양극화가 심화되는데 따른 우려도 내비쳤다. 세금정책으로 (소득)격차가 벌어지지 않게 해달라는 요구도 곁들였다.

    이에 박 전 대표는 "우리 정치가 제 역할을 잘 해야 되는데 피곤하게 해드리고 신뢰를 못한 문제에 대해 죄송하다,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갑자기 일정에도 없는 택시로 이동을 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전부터 한 번 타려고 그랬다. 마침 오늘 기회가 돼서 (탔다)"고 답했다.

    이날 박 전 대표를 태운 택시기사 김해평씨는 "놀라진 않았다. 그냥 평범한 손님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일반 손님처럼 똑같이 타고 편안한 분위기였다. (기분이) 참 좋았다"고 만족감을 내비쳤다.

    그는 "박 전 대표가 여러가지 일을 잘 해야겠다. 중산층을 살려야 한다고 하시더라. 서민의 어려움과 경기가 안좋다는 부분에 대해서 얘기했다"고 밝혔다.

    동대문 두타에서 왕십리역까지 택시 요금은 5,000원이 나왔다. 요금은 박 전 대표가 직접 지갑을 열고 현금으로 계산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