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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의 수많은 언론 매체를 소유한 언론 재벌 뉴스코프의 루퍼트 머독(80)과 아들 래클랜(40), 제임스(38)가 주주들의 격렬한 반대에도 경영권을 지키는데 성공했다.
머독은 21일 (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뉴스코프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에 재선임됐다.
장남 래클랜과 차남 제임스도 이사로 다시 뽑혔다.
머독 일가는 지난 7월 뉴스코프 계열사인 영국 일요신문 뉴스오브더월드(NoW)가 저지른 휴대전화 음성메시지 해킹 사건 등으로 일부 기관투자가들이 중심이 된 일부 주주에게 퇴진 압력을 받아왔으나 경영권을 성공적으로 방어해냈다.
뉴스오브더월드는 정계, 연예계 유명 인사는 물론 실종 소녀, 테러 희생자 유족, 전사자 유족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해킹한 사실이 드러나 폐간됐고 뉴스코프의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을 뿐 아니라 합의금을 지급하느라 재정 손실도 컸다.
이 사건으로 궁지에 몰린 머독 일가는 그러나 뉴스코프의 지분 40%에 7%를 보유한 사우디아라비아 왕가를 우호 세력으로 끌어들여 '반란'을 잠재웠다.
그러나 머독의 경영권 방어는 수월하지는 않았다.
주주총회가 열린 20세기 폭스 극장 앞에는 시위대가 몰려들어 주주들에게 머독을 퇴진시키라고 촉구했다.
주주총회에서 마이크를 잡는 주주마다 머독을 몰아붙였다.
머독 일가가 경영권 뿐 아니라 뉴스 편집권까지 거머쥐고 편파 보도와 선정 보도를 일삼는데 대한 항의가 줄을 이었다.
일부 주주들은 머독 회장의 사퇴를 주장했고 독립적인 이사회 구성을 요구했다.
머독도 여론을 의식한 듯 주주총회 초반에는 한껏 몸을 낮췄다.
뉴스오브더월드의 해킹에 대해 "모든 게 내 잘못"이라고 거듭 사과하고 "이익을 추구하는 매체가 아니라 원칙을 지키는 매체로 키우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주주들의 항의 발언이 이어지자 짜증 난 표정으로 "이제 충분히 논의했다"면서 역정을 내기도 했다.
한편 뉴스코프는 정확한 표결 결과는 발표하지 않고 오는 28일 증권거래소에 주주총회 의사록 등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