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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현직 기장이 인터넷 상에 과학사이트로 위장한 ‘종북사이트’를 운영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여기다 극도의 종북성향으로 운영자와 회원 등이 구속된 ‘사이버민족방위사령부(이하 사방사)’ 핵심회원 중 3사 출신 현역 장교도 있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대한항공 기장 김 모(44)씨는 최근까지 ‘자유에너지개발자그룹(www.sicntoy.com)’이라는 무한에너지 관련 개인 홈페이지를 운영하면서 자유게시판에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 노작', '빨치산의 아들' 등 북한 노동당에서 제작한 자료들을 대거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가 운영하는 ‘자유에너지개발자그룹’이라는 사이트는 해외에서 연구가 활발한 ‘무한에너지’와 니콜라 테슬라의 이론과 연구결과, 빅터 샤우버거의 보텍스 이론 등으로 구성돼 있어 겉으로 보면 전형적인 과학 관련 사이트로 보였다. 때문에 신재생에너지나 미래 에너지 산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자유토론’이라는 메뉴를 클릭하면 북한 노동당이 제작한 ‘이적표현물’이 대거 게시돼 있는 사이트로 이동한다. 이 사이트에는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 '주체시대를 빛내시이며', '빨치산의 아들' 등 북한 관련 문건과 북한에서 제작된 동영상 등 60여건이 올라 있다.
경찰은 이날 영장을 발부받아 김 씨의 집을 압수수색하고 김일성의 회고록인 '세기(世紀)와 더불어' 등 북한 서적 10여건과 이적 표현물이 담긴 컴퓨터 등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항공대학교를 졸업한 뒤 20년 넘게 여객기를 조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 씨가 만에 하나 여객기를 몰고 '월북'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운항금지 및 출국금지 조치를 신청했다. 국내 항공사에서 조종사로 20여 년 간 근무했을 경우 연봉은 1억 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운영자와 일부 회원이 구속된 ‘사방사’의 핵심 회원 중 현역 장교도 있다고 밝혔다. 공안당국이 파악한 ‘사방사’의 핵심 회원은 600여 명. 이 중 3사 출신의 현역 장교도 있다는 설명이다. 국방부는 이 같은 발표를 접한 뒤 기무사를 통해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