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에서 나온 사람 “누구 허락 받고 리본을 떼느냐” 고함교육청 "그런 일 없는데…다음주 초 사실확인하겠다"
  • ▲ 사진 = 지난달 27일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 화단의 모습.ⓒ뉴데일리
    ▲ 사진 = 지난달 27일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 화단의 모습.ⓒ뉴데일리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 나뭇가지와 펜스에 매달린 불법 ‘노란 리본’을 떼어내려는 시민에게 교육청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고함을 치는 등 고압적인 태도를 보이며 저지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노란 리본은 9월 초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을 지지하는 단체들이 설치한 것이다. 곽 교육감은 지난해 교육감선거 당시 '후보 단일화'를 내세워 상대방 후보를 매수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상태다.

    지난 12일 트위터에는 아이디 ‘sisay****’라는 사용자가 '교육청 관계자는 리본을 떼려는 시민에게 오히려 큰 소리를 쳤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개인적 일로 교육청을 찾았다가 정문 앞 벽과 가로수에 걸려 있는 흉물스러운 리본 100여개를 목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노란 리본 탓에 불쾌감을 느껴 직접 리본 몇 장을 떼어냈다. 그런데 갑자기 교육청 쪽에서옥외  직원 한 명이 나와 ‘누구 허락 받고 리본을 푸는 것이냐’며 소리를 지르며 막았다”고 하소연했다.

    곽 교육감을 지지한다는 명분으로 가로수 등에 무단으로 붙인 게시물이나 리본은 ‘광고물 관리법’을 위반한 '불법 게시물'이다.

    당시 상황을 목격했다고 주장하는 민 모(35)씨는 “12일 오전 교육청 직원과 한 여성이 ‘노란 리본 철거’ 문제로 10여 분간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며 “아마도 트위터를 작성한 여성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불법 리본을 단 단체들의 입장을 교육청이 옹호하는 것 같아 당시 화가 많이 났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시교육청 측은 이번 사건이 있었는지조차 모르고 있었다. 

    교육청 관계자는 15일 “현재 해당 사안에 대해선 들은 바가 없다”며 “다음 주 정확한 상황을 파악해 조치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그동안 주민들의 항의를 받고 관할구청인 종로구청에 수차례 리본의 철거를 요구했었다. 하지만 구청에서 제거를 해도 특정 단체에서 계속 리본을 걸어 (교육청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