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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분만 봐도 알겠다. 이 토론 마치고 나면 박원순 지지율 5% 떨어진다. 박원순은 실체적 진실과 자신의 생각을 구분을 못하고 있다. (학력관련) 변호사가 이정도 수준이라니…” 트위터 아이디 JunghoonOOOO
“박원순 토론만 하면 지지율 하락 내일은 또 얼마나 지지율이 떨어질까? 이러다 선거 당일 펀드 말아 먹고 노숙자 되는것 아냐?” 트위터 아이디 koreaspiritOO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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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이 터졌다. 다른 곳도 아닌 박원순 후보 캠프 쪽에서다. 실시간 SNS 반응을 살펴보는 캠프 직원의 손길이 분주해졌다. 서울시장 재보선 마지막 TV 토론에서 박 후보는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의 맹공에 맥을 추지 못했다.
13일 밤 MBC 100분 토론에서 만난 나 후보와 박 후보는 마지막 TV 토론답게 서로 칼을 갈고 나온 듯한 각오가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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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SBS와 KBS토론에 이어 이날 토론도 박 후보의 의혹에 대한 검증이 주요 내용으로 다뤄졌다. 작정을 한 듯 나 후보는 박 후보의 ‘학력 위조’만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가장 반응이 큰 이슈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었다.
나 후보는 “한 방송 인터뷰를 보니 (박 후보가)사회자가 서울대 법대 입학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박 후보는 이를 부정하지도 않은 것을 봤다. 학벌의 차이가 중요한게 아니라 사실대로 말한다는 것은 중요하지 않느냐”고 공격하기 시작했다.
“사람은 실수할 수 있다. 저도 물론이다. 하지만 잘못된 부분은 고쳐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지기도 했다.
공격은 효과적이었다.
박 후보는 “저는 학벌에 관심이 없었습니다”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 “당시 사회계열이라는 것이 2학년 때 법대도 갈 수 있고 그런 것이기 때문에… 저는 얼마든지 법대를 갈 수도 있었습니다”고도 했다.
나 후보가 꺼내지도 않은 병역 비리 의혹도 스스로 꺼냈다. 박 후보는 “한나라당은 정말 네거티브 공격을 하고 있다. (어떻게)제가 13살 때 입적한 작은 할아버지의 입양 사실을 가지고 공격을 할 수 있느냐. (왜)재산 수십억원의 후보는 감싸고 1억 보증금 월세(를 사는) 저를 공격을 하시는겁니까?”고 감정에 호소하기 시작했다.
박 후보의 속 시원한 해명을 기대한 네티즌들은 실망했다. 아이디 simliOOOO는 “박원순 후보 보좌진 똑바로 해라. 정말 속 터져 죽겠다”고 했다.
박 후보의 답변에 “답답하다”고 외치는 사람도 많았다.
“저 너무 답답해요 1분 제한인데 박원순 후보 답변 제대로 좀 했으면… 표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네요.(아이디 novsOOOO)”
“지금 이 순간 내 소원이 있다면 매트릭스처럼 박원순에게 유시민과 진중권의 말빨 어플을 심고 싶은 것.(아이디 flashgoden)”
박 후보 스스로도 토론 내내 “제가 지금 말씀을 드리고 있지 않겠습니까?”라고 항의했지만, 반격의 기회는 잡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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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나 후보는 자신에게 제기된 자위대, 장애아 목욕 등에 대해 “잘못되고 왜곡된 부분도 있지만, 분명 오해를 살만한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 유감을 표명했다”고 스스로 해명한 뒤였다.
사회자도 박 후보에게 “시간은 이미 7분 30초를 쓰셨습니다. 참 화살처럼 시간이 빨리 가죠?”라며 “토론 형식의 대화를 부탁한다”고 했다.
나 후보의 말을 자르는 듯한 말투에 지적을 가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아이디 jeju_OOOO는 “나경원은 철저히 준비해 온 말을 마구 쏟아낸다. 하지만 그 말의 진정성은 안보이고 암기해 온 내용을 내뱉는 수준으로 보인다. 박원순은 순수한 만큼 답답할 만큼 진실성이 보인다. 무지한 닭들은 모르겠지만 깨어있는 서울 시민이라면 느낄 것이다”고 했다.
반면 아이디 myung은 “나경원이 말 잘랐다고 하더라도 박원순도 시도는 충분히 했다. 패기에서 져서 자르지 못했을 뿐”이라고 했다.
박 후보 측 선거캠프는 이날 토론에 대해 "나경원 후보가 시종일간 보여준 비아냥, 말 끊기와 네거티브는 시민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반칙"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