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3천t급 코스타클래시카호 공개 행사
  • ▲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11일 5만3천t급 코스타클래시카호를 타고 제주항에 도착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제주도를 돌아보기 위해 밖으로 이동하고 있다ⓒ
    ▲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11일 5만3천t급 코스타클래시카호를 타고 제주항에 도착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제주도를 돌아보기 위해 밖으로 이동하고 있다ⓒ
    '바다 위의 특급호텔'이라 불리는 대형 크루즈선이 속속 찾아오면서 제주가 크루즈 기항지로서 떠오를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모두 65차례에 걸쳐 크루즈 관광객 5만5천361명이 제주를 찾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3% 늘어났으며, 올해 말까지 10만명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유럽 최대 규모의 선사인 코스타크루즈와 계약을 맺고 외국인 관광객에게 기항지 관광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롯데관광개발㈜이 11일 오전 제주항에서 5만3천t급 코스타클래시카호의 내부를 공개했다.

    1천680명이 탑승할 수 있는 클래시카호는 면세점과 오페라 극장, 수영장, 피트니스클럽, 360도 전망을 제공하는 천문대와 디스코텍 등 다양한 부대시설들이 갖춰져 있다.

    오전 8시께 제주항에 내린 승객들은 중국 상하이에서 출발하는 노선 때문인지 대부분 중국인이었다. 약 4시간 동안 제주도에 머물며 쇼핑과 관광을 한 승객들은 정오가 지나자 제주시내 면세점 쇼핑백과 국내 유명 압력밥솥을 들고 속속 배로 돌아왔다.

    면세품인도장은 순식간에 줄이 길게 늘어섰고, 감귤초콜릿 등을 판매하는 제주항여객터미널 상가도 덩달아 호황을 누렸다.

    가족과 함께 제주를 찾은 중국인 주더시(68)씨는 "음식도 맛있고 아이와 노인에 대한 배려도 좋아 만족한다"며 "배에서 즐길 수 있는 게 많아 기항지 사이 거리가 짧은 게 오히려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명품을 선호해 롤렉스 등 도내 면세점의 고가 시계 매출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고 제주세관 관계자는 귀띔했다.

  • ▲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5일 8만t급 크루즈선박이 입항 가능한 제주항 외항이 개항됐다.ⓒ
    ▲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5일 8만t급 크루즈선박이 입항 가능한 제주항 외항이 개항됐다.ⓒ
    롯데관광개발은 지난 5일 제주외항이 개항, 8만t급 크루즈선 1척과 2만t급 화물선 및 여객선 각 1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게 됨으로써 7만8천t급 크루즈인 '코스타 빅토리아' 도입을 추진 중이다.

    승객들이 선내에서 2박 이상을 하게 되면 지루함을 느끼기 때문에 중국에서 일본까지 가기 위해선 반드시 제주나 부산을 들러야 한다.

    특히 제주는 비자 없이 들어올 수 있는데다, 내륙에 사는 중국인은 섬에서의 색다른 경험을 선호하기 때문에 크루즈 기항지로서 제주의 미래는 밝다는 것이 롯데관광측의 설명이다.

    롯데관광개발 백 현 부사장은 "크루즈 승객들은 연평균소득이 7만 달러 이상인 고부가가치 관광객으로 씀씀이가 크고 오피니언 리더이기 때문에 재방문 효과가 높다"며 "특히 숙박시설이 부족한 제주도의 경우 단기적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목포행 스타크루즈호와 동시접안 하는 번거러움을 피하고자 기항하는 시간이 짧고, 크루즈 승객들이 바로 내릴 수 있는 브리지 시설도 갖춰지지 않았다"며 "미래를 대비해 선석을 미리 확보하는 것과,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특화된 기념품을 개발하고 쇼핑센터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