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받아 가맹점.백화점에 상세내역 요구사무실.자택 10여곳 뒤져 자금출처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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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7일 이국철 SLS그룹 회장의 자택과 사무실 등 10여곳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또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썼다고 이 회장이 주장한 SLS그룹 법인카드와 이 회장이 신 전 차관에게 건넸다는 백화점 상품권의 실제 사용자 추적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심재돈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강남구 신사동의 이 회장 사무실과 성동구 금호동 자택에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이 회장의 형과 매형, 사촌형, 친구 강모씨의 자택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압수수색에서 신 전 차관에게 줬다는 SLS그룹 법인카드 내역서를 비롯해 현금, 상품권, 차량 등을 지원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SLS그룹의 법인카드로 상품을 구입한 사람이 누구인지 파악하기 위해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카드 사용내역에 나오는 면세점 등 국내 가맹점에 구매 관련 상세자료를 요청했다.
또 이 회장이 신 전 차관에게 건넸다는 백화점 상품권의 사용자를 찾아내기 위해 계좌추적 영장을 발부받아 해당 백화점에도 상품권 사용자 관련 자료를 요구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 회장이 제출한 법인카드 내역서를 토대로 그 카드의 사용자가 누구인지 다수의 해당 업체에 자료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회장이 2천만원 상당의 상품권 구매 영수증을 제출한 만큼 상품권 사용자도 확인할 것"이라며 "상품권에 일련번호가 있기 때문에 상품권을 사용하면서 현금영수증이나 포인트 적립을 요구한 경우 사용자 확인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 회장은 지난 4일 검찰에 신 전 차관이 사용했다는 법인카드 3장 중 2008년 6월부터 2009년 9월까지 쓴 해외 법인카드 1장의 내역서를 제출했다.
검찰이 이 회장과 주변인물을 대상으로 일제히 압수수색을 실시함과 동시에 법인카드 등에 대한 사용자 추적에 나섬에 따라 그간 이 회장의 진술과 자료 제출에만 의존하던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 관계자는 "제기된 의혹들을 모두 다 보려는 조치"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 회장이 제공했다는 금품의 대가성을 입증할 만한 증거자료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박영준 전 국무총리실 차장이 일본 출장 시 SLS그룹 일본 현지법인을 통해 400만~500만원 상당의 향응을 접대했다고 이 회장이 주장한 것과 관련한 자료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친구 강씨는 이 회장에게 대구지역 사업가 이모씨를 소개해준 인물이다. 이씨는 작년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권재진 법무장관을 만나 SLS그룹 워크아웃 사건에 대해 탄원했다고 이 회장이 주장한 바 있다.
검찰은 압수한 자료에 대한 분석을 거쳐 조만간 이 회장을 재소환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