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을 통과하는 가스 사업은 시기상조

    한국정부는 요즈음 북한을 거치는 가스파이프를 통해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를 수입하는 계획에 고무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러시아산 가스가 파이프를 통해 수입되면 원가가 많이 저렴해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 파이프가 북한땅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큰 난관이 아닐 수 없습니다.

    북한의 김정일은 이 가스관이 북한 땅을 통과하는 대가로 최소한 년 간 1억 달러를 앉아서 벌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개성공단에서 벌어들이는 돈의 2배가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김정일의 심기에 따라 이 통과수수료는 훨씬 많아질 수도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경수로원자력발전소 건설의 실패경험에서 보는 바와 같이 그의 심기가 틀리면 이 가스 사업도 중단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도 이 사업이 남북관계를 새롭게 정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믿고 있는 순진한 정치 지도자도 있습니다.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가스가 얼마나 싼지는 모르겠으나 2015년부터 매년 750만 톤의 천연가스를 30년간 도입하기로 러시아와 합의한 모양인데, 이 많은 천연가스가 좋은 값으로 순조롭게 수입 된다면 화석연료를 쓰고 있는 교통수단이 줄어들어 한국의 공기도 맑아지는 계기가 될 것 같아 듣는 우리도 매우 고무적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저 자신과 이 사업을 추진하려는 한국 정부는 너무나 순진(naive)하며 교과서만 가지고 그것이 전부인양 이에 전력투구하는 철부지 학생 같기만 합니다.

    그러나 세상은 생각 되는대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더욱이 가스가 들어오는 과정에서 3국이 관여해야 하는 사업이고 그 중 한 국가는 가스수출에 정치적으로 일관되지 못한 과거가 있는 러시아이며, 또 한 나라는 우리의 적국입니다. 그래서 북한을 통과하는 파이프라인은 완전히 적국의 손에서 관리되어야 하는 사업이라 이 사업이 계속 순조롭게 진행된다는 것을 믿는 것은 너무나 천진난만한 생각입니다. 그리고 2015년은 이 사업을 시작하는 한-러는 새로운 지도자 체제에 있게 되고 북한도 김정은 체제로 세습되어 새로운 정부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농후합니다. 이들이 전 정권에서 수립한 정책을 계속 이행하겠는가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 남한을 적화통일 하려고 호시탐탐 기회만 엿보고 있는 북한을 이 사업의 한 파트너로 끼어 준다는 것이 매우 불안하기만 합니다. 북한은 자국 국민들을 굶기면서도 남한을 적화통일하려고 자나 깨나 군사훈련을 해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북한 국민들도 남한을 적으로 간주하고 남침만이 통일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는 세뇌되어 있는 사람들입니다. 또한 북한을 통과하는 가스파이프는 남한 국민을 독살하려고 오랫동안 쌓아놓은 독가스를 사용할 기회를 주는 것이라 매우 불안하기만 합니다.

    이들은 남한을 빠른 시간에 점령할 수 있는 군사력을 준비해오고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남한 각 지역으로 뻗어나간 땅굴들입니다. 전 체코주재 북한 외교관이었던 분이 탈북하여 남한에 와서 이 땅굴의 실태를 폭로했는데, 땅굴은 북한의 특수부대원들이 공중과 해상을 통해 순식간으로 남한을 제압하는 전술의 일환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저들이 수십 년 동안 파오고 있는 땅굴들은 남한의 지하철과 연결되는 꿩 먹고 알도 먹는 전술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를 뒷받침 해주는 것으로 2010년 5월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구속된 전 서울매트로 간부 오모씨를 통해 입수한 남한의 지하철 노선과 비상사태 발생 시 대처방법 정보까지 알게 되어 우리는 이들의 땅굴을 통한 적화전쟁에 무방비 상태가 되었는데도 남한의 위정자들은 이런 것이 안중에도 없는 것을 보고 남한의 안보불감증에 또 한 번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스관이 북한에 설치되면 남한을 순식간에 점령할 수 있는 수단이 하나 더 확보되는 셈이 됩니다. 북한 땅에 노출되어 있는 이 가스관은 지름이 1.7m 정도 될 것이라고 하니 키 작은 북한군이 마음대로 구보(驅步)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는 셈입니다. 그리고 이 가스 사업은 적에게 노출되어 가장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무기가 되어 돌아오게 될 것입니다.

    지난 9월 27일에 이스라엘과 조단으로 가는 이집트의 가스관이 테러분자들에 의해 폭파되어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고 외신은 전하고 있는데, 한국에는 왜 이러한 소식을 전하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폭파된 지점은 형무소의 담처럼 높고 철조망으로 둘러져 있는 곳이었는데 이처럼 경계가 삼엄한 곳이라도 폭파는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 주는 사례였습니다. 그리고 북한은 이 가스관을 열고 닫고 하는 관리자가 되어 이를 정치적으로 쉽게 볼모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남북한이 완전히 통일이 되기 전까지는 이 사업을 유보(留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천연가스를 이웃나라에서 싸게 많이 수입하여 공해(公害)를 줄이고 아름다운 강산을 이룬다는데 누가 이를 반대하겠습니까. 쌍수를 들어 환영해야 할 국가적 사업입니다. 그러나 이는 시기상조입니다. 그리고 순진함과 천진난만은 국가가 존립하기 위해서는 금물이라는 것도 염두에 두셔야겠습니다.

    로버트 김(robertkim04@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