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前차관 외에 다른 사람도 사용" 주장
  •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 현 정부 인사들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했다고 폭로한 이국철 SLS그룹 회장이 4일 신 전 차관이 해외에서 사용한 SLS그룹 법인카드 내역서를 검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신사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검찰 조사에서 신 전 차관이 사용한 SLS그룹 해외법인 카드 두 장 중 한 장의 사용 내역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신 전 차관이 2008년 6월부터 2009년 9월까지 이 카드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른 한 장의 카드는 신 전 차관이 2008년 6월 이전에 사용한 것"이라며 "이 카드의 사용 내역은 아직 검찰에 제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 카드의 사용내역서에는 상당히 민감한 내용이 담겨 있다"며 "검찰의 수사의지를 보고 나서 이 자료를 제출할지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민주당 박지원·박영선 의원은 지난달 27일 서울중앙지검 국정감사에서 신 전 차관이 지난 대선 때 미국에서 BBK 의혹과 관련해 모종의 역할을 했으며 이 회장이 신 전 차관의 미국 체류 비용을 댔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회장은 또 "신 전 차관이 국내에서 사용한 SLS그룹 법인카드는 신 전 차관 외에 다른 사람도 사용했다"고 말해 또다른 정관계 인사에게도 법인카드를 제공했음을 시사했다.

    한편, 이 회장은 6일 오후 2시 검찰에 세 번째로 출석해 신 전 차관 등 정권 실세에 대한 금품 제공 여부와 SLS그룹 워크아웃과 관련한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