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복지당론 확정 이후, 직책 없이 지원할 듯"朴 지지자, 무상급식 투표 안해..상황 달라질 것"
  •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4일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 선거 지원에 나서기로 함에 따라 지원방식 및 그 여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른바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는 박 전 대표가 선거 지원에 나선 것은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지원에 나선 이후 거의 4년 만이다.

  • ▲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4일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 선거 지원에 나서기로 함에 따라 지원방식 및 그 여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연합뉴스
    ▲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4일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 선거 지원에 나서기로 함에 따라 지원방식 및 그 여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연합뉴스

    박 전 대표는 그간 "선거는 당 지도부가 알아서 하는 것"이라며 거리를 둬왔다.

    다만 이번 선거의 경우 내년 총선은 물론 대선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보수 위기론'도 박 전 대표의 선거지원에 압박 요인이 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박 후보의 지원 시점은 오는 10일 의원총회에서 '박근혜식 생애주기별 복지론'이 당론으로 확정된 이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당내에서는 오는 6일로 예정된 나경원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박 전 대표가 움직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친박(친박근혜)계 최다선(6선)인 홍사덕 의원은 "만약 움직이더라도 그 시점은 선거운동 시작 시점부터가 돼야 한다. 건전한 상식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 지원에 나서더라도 별도의 직책을 맡지는 않을 전망이다.

  • ▲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둔치공원에서 열린 쪽방촌 가을운동회에서 시민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둔치공원에서 열린 쪽방촌 가을운동회에서 시민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최고위원은 "2007년 대선 당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무소속으로 나오고 이명박 후보에 대한 BBK 의혹이 터졌을 때 박 전 대표는 어떤 직책도 맡지 않았지만 당시 이명박 후보를 열심히 도왔다"고 밝혔다. "선거 지원을 한다면 자연스럽게 그런 식이 되지 않겠느냐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가 본격적으로 움직일 경우, 일단 선거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나경원 캠프 대변인인 안형환 의원은 "박 전 대표 지지자 중 많은 분이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참여하지 않았으나 박 전 대표가 나서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당 일각의 패배주의를 불식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박 전 대표의 지원사격으로 나 후보가 범야권 박원순 후보를 제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이날 한국일보가 조사한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서울시장 보선에서 박원순 후보와 나경원 후보의 양자대결시, 박 후보는 47.1%로 나 후보(38.0%)를 앞질렀다. 9.1%P차다. 지난달 17일 여론조사에서 18.3%P 차를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나 후보의 '추격전'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나 캠프 측에서는 "박 전 대표가 직접 선거에 뛰어들 경우, 격차는 더욱 줄어 상황이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