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국제도시 커피숍 주말 손님 절반 이상 20~30대공원ㆍ빌딩 어우러진 이색풍경‥'도심 속 휴식처'
  • ▲ 인천 송도국제도시로 몰리는 20~30대 젊은층-(인천=연합뉴스) 최정인 기자 = 인천 송도국제도시 개발이 진행되고 서울 유명 번화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명 커피전문점과 식당 등이 많이 들어서면서 송도국제도시에 20~30대 젊은층이 몰리고 있다. 일요일인 18일 찾은 송도국제도시 내 해양경찰청 주변 거리에서 젊은이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 인천 송도국제도시로 몰리는 20~30대 젊은층-(인천=연합뉴스) 최정인 기자 = 인천 송도국제도시 개발이 진행되고 서울 유명 번화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명 커피전문점과 식당 등이 많이 들어서면서 송도국제도시에 20~30대 젊은층이 몰리고 있다. 일요일인 18일 찾은 송도국제도시 내 해양경찰청 주변 거리에서 젊은이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에 사는 직장인 김모(32)씨는 일주일에 1~2번은 연수구 송도동 송도국제도시를 찾는다.

    김씨는 주중에는 점심시간을 틈타 송도국제도시에서 혼자 식사를 하고, 주말 저녁에는 송도국제도시 내 특급호텔에 들러 야경을 내려다 보며 와인을 마시기도 한다.

    한달에 500만원을 버는 김씨는 최근 한달 동안 송도국제도시에서 쓴 돈이 30만원이 넘는다고 했다.

    김씨는 "구월동에서 송도국제도시까지 차로 왕복 40분이 넘는 거리지만 송도국제도시에 다녀오면 기분 전환이 되는 데다, 나에 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당분간 송도 나들이를 포기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최근 20~30대 젊은층이 몰려들고 있다. 기존 송도국제도시 상주 인구 외에 인천 구도심과 서울, 경기 등지에서 지하철이나 승용차를 타고 찾아오는 젊은이도 늘고 있다.

    이들은 커피숍이나 식당에 앉아 시간을 보내거나 송도국제도시 전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인터넷 블로그나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다.

    연합뉴스가 송도국제도시 내 커피숍 4곳에 문의해본 결과 주말의 경우 20~30대 손님이 전체 고객의 60~70%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몇 달 사이 들어선 이들 커피숍에는 개점 초기 40~50대 송도국제도시 주민이 손님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최근에는 20~30대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는 것.

    한 커피숍 관계자는 "송도캠퍼스가 마련된 인천대와 연세대 학생과 인근 해양경찰청, 포스코건설 등에 다니는 직장인이 많이 오지만 최근에는 '서울' '경기' 등 외지 번호판을 단 차량에서 내리는 젊은층 손님도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커피숍 관계자는 "경기도 일산에서 찾아 가려면 어떻게 해야 되나, 서울에서 가는 방법을 알려달라 등 문의 전화가 주말 하루 평균 3~4통씩 걸려온다"며 "평일엔 편한 차림새의 주부 또는 가족 단위 손님이 많지만 주말 오전과 오후엔 잘 차려입은 젊은이들로 붐빈다"고 전했다.

    젊은층이 송도국제도시를 찾는 이유는 서울 유명 번화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카페, 식당 등이 속속 들어서면서 그곳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송도국제도시 해양경찰청 옆 상가와 더샵퍼스트월드~대우이안아파트간 약 600m 구간을 중심으로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을 방불케 하는 번화가가 형성돼 있다.

    이곳에는 최근 1년 사이 스타벅스, 카페베네, 탐앤탐스, 투썸플레이스, 할리스커피 등 유명 커피전문점이 경쟁적으로 생겨났다. 인천의 전통적 도심인 구월동, 부평동 등지에서도 쉽게 찾아보기 힘든 수제 햄버거 가게, 브런치 카페 등도 들어섰다.

    송도국제도시에서 만난 한 중년 여성 주민은 "주말이면 카페와 식당 앞 도로변에 차량이 죽 늘어선 모습을 쉽게 볼 수 있고 한 손에 테이크아웃 커피를 손에 든 채 거리를 활보하는 젊은이도 많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주변 반경 1km 이내에 몰려 있는 송도파크, 쉐라톤인천, 송도브릿지 등 특급호텔도 젊은층이 주요 고객이다.

    한 호텔 뷔페 직원은 "손님 10명 중 4~5명은 젊은층"이라며 "뷔페가 서울 여느 호텔 뷔페 못지 않다는 소문이 나면서 젊은층 손님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젊은층에게 송도국제도시가 인기를 끄는 또 다른 이유는 최첨단 고층빌딩과 녹지공간이 어우러진 흔치 않은 풍경을 갖춘 데다 교통정체가 없이 비교적 한산해 '도심 속 휴식처' 기능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송도국제도시에는 중앙공원, 해돋이공원 등 공원이 많이 조성돼 있고 비교적 빠른 속도를 내며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넓은 도로도 곳곳에 나있다.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고층 빌딩도 송도국제도시의 대표적인 볼거리이다.

    이런 점에 매력을 느낀 젊은이들은 몇시간이 걸리더라도 송도국제도시에 찾아오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서울 모 대학원에 재학 중인 이모(30.여)씨는 "친구의 블로그를 통해 송도국제도시를 처음 접한 뒤로 자주 찾고 있다"며 "자가용이 없어 지하철을 타고 오면 2시간 가까이 걸릴 때도 있지만 서울 어느 곳에서도 찾기 힘든 특유의 분위기와 매력 때문에 계속 오게 된다"고 말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과거 젊은이들이 자신의 주거지 위주로 활동하며 이동의 제한이 있었다면 최근 젊은이들은 자신의 여가생활이나 문화적 코드에 맞다고 판단되는 장소가 있다면 비교적 먼 거리라도 찾아가려는 '컬츄럴 노마드(Cultural Nomad)'적 성향이 짙다"며 "이같은 정보는 주로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해 공유, 전파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2015년 롯데그룹이 송도국제도시에 대형 쇼핑몰을 짓고 송도 개발이 더 진행되면 이곳을 찾는 젊은층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현지 부동산업계는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