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초 출마 선언할 듯···홍준표 ‘이석연 영입’ 접촉與, 19~21일 후보 공모 이후 다음달 4일 후보 선출
  • 사실 시작부터 ‘나경원’이었다.

    지난달 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즉각 사퇴’를 선언하자마자 정치권은 가장 먼저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에게 눈을 돌렸다.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지난 서울시장 경선에서 오 전 시장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나 최고위원이 유일한 대안이 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던 중 갑작스레 안풍(安風)이 한나라당을 강타하면서 외부인사 영입론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바람은 잠시뿐이었다. 결국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한나라당 후보가 결국 돌고 돌아 나 최고위원으로 결정되어 가는 모양새다.

  • ▲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이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연합뉴스
    ▲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이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연합뉴스

    친박(親朴), 나경원 비토론은 ‘오해’

    그리고 이제 나 최고위원의 출마 움직임이 가시권내로 접어들고 있다. 그동안 출마에 걸림돌이 돼 왔던 ‘친박계 비토론’도 상당히 희석된 분위기다.

    친박계 핵심인 유승민 최고위원은 14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어떤 계파가 당내 어떤 예비후보를 견제하기 위해 비토한다는 이야기들을 하는데 정말 잘못된 생각이고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회의 직후 나 최고위원을 따로 만나 이런 입장을 명확히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조선일보>가 15일 내놓은 여론조사 결과 나 최고위원은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로 유력시되는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와의 맞대결에서 36.2% 대 46.5%를 기록, 10.3%포인트 차로 따라붙었다.

    지난 7일 같은 여론조사에서 격차가 18.6%포인트 벌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추격세다.

    이 같은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지면서 나 최고위원의 출마선언이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짙어지고 있다.

    나 최고위원은 이와 관련 “중요한 것은 당이 하나가 돼 지원할 수 있는 후보가 돼야 한다는 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당의 전폭적인 지원 분위기 형성을 기다려 출마 선언 시기를 잡겠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나 최고위원 주변에선 일단 당내 흐름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나 일각에선 다음주 초 출마 발표를 정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다만 나 최고위원이 출마를 결행할 경우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요인이 된 무상급식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외부인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홍준표 대표는 이날 해외 출장에서 돌아오는 이석연 전 법제처장을 만나 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뛰어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 한나라당, 10월4일 서울시장 후보 확정

    한나라당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게 될 후보를 다음달 4일 선출키로 했다.

    한나라당은 15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선정 일정을 논의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김기현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후보 공모는 19~21일 사흘간 이뤄지며 22일 후보신청 접수를 받는다. 이후 한나라당은 공천심사위원회를 가동, 후보 심사를 진행하고 다음달 4일 후보를 선출하는 일정을 확정했다.

    후보 접수 신청은 당 안팎 인사 모두에게 적용된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김 대변인은 “후보 선출일은 장소 확보 여부에 따라 3~5일 중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지금 현재로서는 4일로 정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사실상 당내 후보로 낙점 된 나경원 최고위원과 앞으로 영입하게 될 외부 인사를 경선에서 맞붙여 흥행몰이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외부 인사가 현재 여론조사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나 최고위원을 꺾을 가능성은 극히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정치권 일각에서는 나 최고위원과 박 이사의 맞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밖에 당내에서는 재선의 김충환 의원이 이미 경선 출마를 선언했고 권영진 의원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당 밖에서는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이석연 전 법제처장 등이 최종 영입 대상에 올랐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