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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뉴욕시 부시장이 가정 폭력사건으로 경찰에 체포된 뒤 부시장직에서 물러났지만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은 그의 사임 이유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일 보도했다.
뉴욕시에서 경찰·소방·교통국을 담당하던 스테픈 골드스미스 부시장은 지난 7월30일 워싱턴의 자택에서 부인과 말다툼 끝에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그의 부인은 남편이 자신을 떼밀었으며 전화기를 바닥에 내동댕이쳤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 일로 골드스미스 부시장은 경찰서에서 36시간 동안 잡혀 있었으며 이런 사실을 상관인 블룸버그 시장에게 즉각 보고했다.
그로부터 5일 후 골드스미스 부시장은 사표를 내고 물러났으며 뉴욕시는 성명을 통해 "부시장이 민간 금융분야에서 일하기 위해 사임했다"고 밝혔다. 이 성명 내용은 블룸버그 시장이 직접 검토한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했다.
블룸버그 시장은 평소 충성하는 부하직원들에 대한 신임이 매우 두터우며 이에 비해 사생활이 노출되는 것은 극히 꺼리는 스타일이다.
이번 부시장 건에 대해서도 사생활 문제로 사표를 수리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면 본인의 의사에 따라 사임하는 모양새를 갖추도록 해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부시장이 경찰에 체포됐었다는 사실이 1일 뉴욕포스트를 통해 보도되면서 드러났고 블룸버그 시장의 이런 측근 감싸기는 비판을 받고 있다.
존 리우 뉴욕시 감사원장은 "시장이 시민들을 가장 먼저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맨해튼 보로장인 스캇 스트링거는 "이런 중요한 내용이 고의로 감춰진 것은 곤란하다"면서 "시장의 사생활 보호에 대한 원칙이 도를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이 주말마다 외부로 나가는 것에 대해서라면 토론해볼 여지가 있지만 이런 사건을 감추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