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회의서 신임 권재진 법무장관에게 강조"국민은 비리척결 제대로 안되고 있다 인식""기업가들의 사재출연, 인식과 문화의 변화"
  • ▲ 이명박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37회 국무회의에 앞서 김황식 총리, 서규용 농수산부장관, 진수희 보건복지부장관 등과 추석 제수용품을 살펴보고 있다. ⓒ청와대
    ▲ 이명박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37회 국무회의에 앞서 김황식 총리, 서규용 농수산부장관, 진수희 보건복지부장관 등과 추석 제수용품을 살펴보고 있다. ⓒ청와대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비리 척결에 대한 의지를 정부가 강하게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동안 얘기한 3대 비리인 권력-교육-토착비리를 없애기 위해 정부가 노력해왔지만, 지금 국민이 볼 때 비리 척결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는 인식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진 일류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부패가 없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권재진 신임 법무부 장관에게 이처럼 지시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권 장관에게 "법무부 장관이 새로 임명됐는데 (비리 척결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특별히 당부했다.

    교육비리 등에 대한 이날 이 대통령의 거듭된 지시는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의 후보 매수 의혹 사건이 연일 불거지고 있는 마당에 나와 주목을 끌었다.

    박 대변인은 이에 대해 "그런 것(곽 교육감에 초점을 맞춘 것)보다 법무부장관이 새롭게 임명됐으니 당부차원에서 하신 말씀"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또 박재완 기획재정-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게 "집중 호우 등으로 물가여건이 어려운 만큼 국내외 농수산 수급 여건을 전반적으로 점검, 대비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정부에서 현장방문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 특히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복지시설이나 재래시장 등을 방문해달라"고 각 부처 장관들에게 당부했다.

    추석을 앞두고 있으니 "매년 하는 일이지만 특히 신경을 써달라"는 것이다.

    리비아 사태에 대해서도 "한국 기업이 하던 공사를 계속 보장받을 수 있고 나아가 복구공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외교통상부와 국토해양부가 잘 협의해 신속히 대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가 의약품 등 지원할 게 있으면 적극 지원해달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공생발전에 대해 "공생발전은 정부가 인위적으로 주도해가는 것이 아니고 사람들이 스스로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직자는 공직자로서, 주부는 주부로서, 각계각층에서 공생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실천하면 된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어 "기업가들의 사재출연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중대한 변화로, 인식의 변화이고 문화의 변화"라며 최근 거액의 사재를 출연한 정몽준 의원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기부를 높이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