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 ‘살인누명’에 MB가 구명운동 풀려나네티즌들, 패러디 올리며 ‘뒤통수’ 비난 확산
  • ▲ (서울=연합뉴스) 온두라스에서 살인혐의로 가택연금 중인 한국인 여성 한지수(27)씨가 17일 오전 1심 재판에서 무죄 선고를 받았다. ⓒ
    ▲ (서울=연합뉴스) 온두라스에서 살인혐의로 가택연금 중인 한국인 여성 한지수(27)씨가 17일 오전 1심 재판에서 무죄 선고를 받았다. ⓒ

    지난 27일부터 28일 오후 1시 30분까지 서울 도심교통 정체를 야기한 ‘희망버스 시위’에 이명박 대통령이 구해낸 한지수 씨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지수 씨는 2008년 스쿠버다이빙 자격증을 따기 위해 온두라스에 갔었다. 당시 로아탄섬에서 발생한 네델란드 여성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2009년 8월 이집트에서 체포된 후 온두라스 감옥에 구금됐었다.

    한 씨는 2009년 9월 온두라스 라세이바 교도소로 이감된 후 12월 15일 보석금 1만 달러를 내고 풀려나 가택연금 상태로 있었다. 하지만 한 씨가 유죄라는 확실한 증거가 없었음에도 재판은 계속됐다. 이후 정부와 국민들이 구명활동에 나섰지만 소용이 없었다.

  • ▲ (서울=연합뉴스) 온두라스에서 살인혐의로 가택연금 중인 한국인 여성 한지수(27)씨가 17일 오전 1심 재판에서 무죄 선고를 받았다. ⓒ

    이에 이명박 대통령이 2010년 7월 온두라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한 씨의 석방을 요청했고, 온두라스 정부는 이 대통령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2010년 10월 한 씨는 무죄 판결을 받고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고국으로 돌아온 한 씨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대통령께서 직접 나서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있게 됐구나라고 생각했다”며 감사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 같은 한 씨가 지난 27일 ‘희망버스’ 4차 시위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회찬 前의원 등은 한 씨가 ‘희망버스 시위’에 참석한 것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는 등 홍보했다. ‘희망버스 시위대’들도 각자 트위터에 한 씨의 참석 사실을 올리며 현 정부의 부당성을 비난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 ▲ (서울=연합뉴스) 온두라스에서 살인혐의로 가택연금 중인 한국인 여성 한지수(27)씨가 17일 오전 1심 재판에서 무죄 선고를 받았다. ⓒ

    이명박 대통령이 한 씨를 구해낸 것과 한 씨가 '희망버스 시위'에 참여한 것은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 하지만 '희망버스 시위대' 측이 한진중공업 사태에 대해 조남호 회장 뿐만 아니라 경찰과 이명박 대통령을 비난하며 '정권심판'을 주장하고 있어 당시 한 씨의 상황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한편 일부 네티즌들은 이명박 대통령이 한 씨를 구해낸 과정과 한 씨가 웃으며 ‘희망버스 시위’에 참석한 사진 등을 합성해 ‘반도의 흔한 뒤통수’라는 제목을 붙인 패러디물로 한 씨를 비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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