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SNS에 장문의 사과문 올려"많은 분들께 실망 안겨드려 죄송""세무 조사 피하기 위한 입대 아냐""관계기관 판단 겸허히 받아들일 것"
  • ▲ 배우 차은우. ⓒ서성진 기자
    ▲ 배우 차은우. ⓒ서성진 기자
    '페이퍼컴퍼니'를 활용해 200억 원이 넘는 세금을 회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배우 차은우가 직접 사과의 뜻을 밝혔다.

    차은우는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장문의 글을 공개하며 최근 논란에 대한 심경을 전했다. 그는 글에서 "최근 저와 관련된 여러 문제로 많은 분들께 걱정과 실망을 안겨 드렸다"며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 논란을 계기로 자신의 태도를 돌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차은우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납세의 의무를 얼마나 엄격한 기준으로 받아들여 왔는지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됐다"며 "며칠 동안 어떤 말로 시작해야 제 마음이 조금이라도 전달될 수 있을지 고민하며 깊이 반성하는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현재 군 복무 중인 상황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지난해 7월 육군 현역으로 입대한 차은우는 "군 복무를 시작한 것이 이번 논란을 피하려는 의도였다는 시선이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그러나 입대는 미룰 수 없는 시점이었고, 세무 조사 절차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군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결과적으로 이런 오해가 생긴 것 역시 제 부족함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차은우는 군인 신분 때문에 직접 사과를 전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그는 "만약 군 복무 중이 아니었다면 이번 일로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 분들을 한 분 한 분 찾아뵙고 사과드리고 싶은 마음"이라며 "그 마음을 대신해 진심을 담아 이 글을 남긴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활동 기간 동안 받은 사랑에 대한 미안함도 표현했다. 차은우는 "지난 11년 동안 제 능력보다 과분한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것은 많은 분들의 응원 덕분이었다"며 "저를 믿고 응원해 주신 분들과 함께 일해 온 분들께 감사와 보답을 드리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상처와 피로감을 드리게 된 것 같아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진행될 세무 절차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그는 "조세와 관련된 조사 과정에 성실하게 협조하겠다"며 "관계 기관의 최종 판단이 내려지면 그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필요한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차은우는 "앞으로 스스로를 더욱 엄격하게 돌아보며 살아가겠다"며 "그동안 받은 사랑을 잊지 않고 더 큰 책임감을 갖고 행동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은 국세청의 세무 조사 결과가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해 차은우를 상대로 강도 높은 세무 조사를 진행했고, 최근 200억 원이 넘는 소득세 추징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연예인 사례 가운데서도 상당히 큰 규모의 추징액으로 알려졌다.

    세무 당국은 차은우의 모친이 설립한 A법인이 차은우 소속사인 판타지오와 연예 활동 지원 관련 용역 계약을 체결했지만 실제로는 업무 수행이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해당 회사가 사실상 '페이퍼컴퍼니'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의심이 제기됐다.

    특히 인천 강화도에 사무실을 둔 A법인이 소속사와 구별되는 별도의 업무를 수행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국세청은 판타지오가 이 회사의 허위 세금계산서를 처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은 차은우와 그의 모친이 개인 소득에 적용되는 약 45% 수준의 세율을 낮추기 위해 법인을 설립하고, 이를 통해 수익을 분산해 상대적으로 낮은 법인세율을 적용받았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반면 차은우 측은 이러한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A법인은 대중문화예술기획업으로 정식 등록된 회사이며, 단순한 페이퍼컴퍼니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또한 모친이 회사를 설립한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차은우 측은 "대표 교체가 잦았던 소속사의 상황을 고려해 안정적으로 연예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