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 대부분 “주민투표 앞두고 힘 모아야”
  • ▲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와 유승민 최고위원이 22일 국회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와 유승민 최고위원이 22일 국회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한나라당은 22일 오세훈 서울시장의 ‘시장직 연계’ 승부수를 둘러싼 혼선을 조기 수습하고 총력 지원체제를 구축했다.

    전날 오 시장의 결정을 놓고 당내 찬반양론이 여과 없이 표출되면서 당력 결집의 동력이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으나 하루 만에 이를 털어내고 갈등을 봉합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이날 최고위원회의는 이렇다 할 논쟁없이 종료됐다.

    홍준표 대표는 비공개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남은 이틀 동안 투표참여 운동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주민투표의 반대쪽에 서왔던 유승민·남경필 두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발언을 아꼈다는 후문이다. 나경원 최고위원은 오전 별도의 기자간담회를 갖고 ‘총력 지원’을 다짐하기도 했다.

    한 참석자는 “오 시장의 결정을 놓고 부글부글 끓는 것은 사실이지만 주민투표라는 ‘큰 일’을 불과 이틀 앞두고 힘을 모으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대대적인 투표 불참운동을 진행하는 마당에 당내 불협화음은 선거 실패로 귀결될 수 밖에 없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종구 서울시당 위원장은 “서울 지역 48개 당협이 결사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전화 홍보는 물론 조직을 총동원, 투표 당일 투표장을 찾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오 시장이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건 데 대한 불만으로 인해 주민투표 이후 오 시장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일부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일단 주민투표를 승리로 이끈 뒤 오 시장의 거취를 재협의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지도부의 미적지근한 지원 태도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성태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적극 지원이라는 당론을 정해 놓고도 계파 간 이견 때문에 하나로 뭉치지 못한 게 오 시장의 결심을 가져온 사유”라고 지적했다.

    그는 “자식이 사고를 쳤다고 부모가 ‘네가 저지른 일이니까 네가 책임져야 한다’고 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