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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에 따라 오세훈 시장이 26일 전격 사퇴한 가운데 후임 시장으로 한명숙 전 총리와 나경원 최고위원이 선두권을 형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 시장이 물러남에 따라 서울시장 재보선은 오는 10월 26일에 치러진다.
조선일보와 미디어리서치가 25일 실시한 긴급여론조사에 따르면 한 전 총리는 12.4%를 얻어 차기 서울시장 적합도 조사에서 선두를 차지했다. 그는 2010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 시장에게 0.6%p차로 패한 바 있다.
이어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10.6%를 기록하며 오차범위(±4.4%) 내에서 한 전 총리와 접전을 벌였다.
이번 주민투표에 '참여했다'고 답한 사람 중, 나 최고위원이 서울시장에 적합하다고 꼽은 사람(19.7%)이 가장 많았단 반면 불참자들은 한 전총리를가장 많이 지지(19.6%)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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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민주당 추미애 의원(3.9%)과 박영선 정책위의장(3.1%)이 그 뒤를 이어, 여성 후보 4인이 상위권을 싹쓸이 했다. 나 최고위원을 제외하면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남성 후보 중에서는 원희룡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2.8%를 얻어 5위를 기록했고,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2.3%, 천정배 민주당 최고위원 1.9%, 김한길 전 의원과 유인촌 문화특보가 각각 1.0% 등을 얻었다.
그러나 전체 응답자의 과반수가 '모름' 또는 '무응답'이라고 답해 현재 인물 구도하에서는 유동성이 매우 큰 상황으로 조사됐다.
지지 정당을 민주당이라고 답한 사람의 32.7%는 한 전 총리를 서울시장에 적합하다고 꼽았고 10.6%가 추미애 의원을, 6.8%가 박영선 의원을 각각 꼽았다. 한나라당 지지자 가운데는 나 의원 23.4%, 원 의원 4.8%, 맹 장관 2.9% 순이었다.
선거 시기에 대해서는 '오 시장이 9월 말 이전에 사퇴해 10월 말 보궐선거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32.3%, '10월 이후에 사퇴해 내년 4월에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의견이 33.1%로 팽팽하게 맞섰다.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여야 1대1 대결이 될 경우 전체 응답자의 24%는 한나라당에, 23.4%는 야권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해 접전이 예상됐다. 이 질문에 대해 '모름' 또는 '무응답'이라고 답한 부동층도 52.5%에 달했다.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 33.2%, 민주당 20.1%, 민주노동당 1.8%, 진보신당 1.6%, 자유선진당 1.5%, 국민참여당 1.4%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