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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힌예슬ⓒ연합뉴스
KBS가 주연배우 한예슬의 촬영거부 및 잠적으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스파이 명월’ 사태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혔다.
고영탁 KBS 드라마국장은 16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KBS 2TV 월화드라마 ‘스파이 명월’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먼저 ‘스파이 명월’ 여주인공 한예슬씨가 무단으로 촬영을 거부하고 잠적함으로써 방송차질을 빚게 된 점을 시청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또한 이 자리에 참석한 KBS 드라마국 이강현EP는 “13일 전화통화에서 한예슬이 "연출자와 스태프가 왕따시킨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KBS 측은 “드라마를 함께 하는데 있어 스태프들이 여주인공을 따돌리는 일은 없다. 아침부터 촬영 현장에 도착해 대기하고 있는데, 말도 없이 9시간을 늦게 나타나서 굿모닝이라고 인사하면 좋아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라고 설명했다.
이어 KBS 측은 그동안 한예슬이 요구하는 조건을 들어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한예슬은 여주인공인데도 불구하고 촬영 일정을 줄여달라고 요구해 최대한 맞춰 주려 했고, 몸개그를 하기 싫다고 해서 수정해줬다. 한예슬이 원하는 바를 맞춰주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밝혔다.
KBS는 결국 주연 여배우를 교체하여 '스파이 명월'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다른 캐릭터 투입과 주인공 명월을 연기할 대체 여배우 투입을 두고 고민한 끝에 후자로 방향을 잡았다.
아직 후임 여배우는 결정되지 않았다. 고영탁 드라마국장은 “교체 일정은 공식입장 발표 후 제작사와 협의해 마땅한 배역을 찾을 예정이다. 대본은 준비돼 있기 때문에 다음주 방송되는 12회부터 투입된다”고 설명했다.아울러 고영탁 국장은 “대한민국 드라마 제작 형태가 굉장히 열악한 것은 사실이다. 이 부분은 해결해나가야 한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한국 드라마의 고질적 병폐를 들먹이며 ‘물타기’를 할 양비론의 성질을 가진 것이 아니다. 현장에서 제작사와 치고받고 불평ㆍ불만을 말할 수는 있지만 무책임한 방송 펑크는 국민과의 약속인 방송을 볼모로 잡은 행동이다”고 꼬집었다.
한편, 한예슬은 드라마 제작 일정과 관련해 13일 제작진과 크게 마찰을 빚은 뒤 14일 예정 된 촬영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어 15일 오후 3시 자택이 있는 미국 LA로 돌연 출국해 파문을 일으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