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수사관 7명 차출…신임 검찰총장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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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김홍일 검사장)가 캐나다로 도피한 부산저축은행그룹의 거물급 로비스트 박태규(71)씨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전담 수사관 7명을 보강한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이는 박씨의 조속한 송환을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라는 한상대 신임 검찰총장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 중수부는 지난 11일 범죄정보기획관실 소속 베테랑 수사관 7명(범죄정보1담당관실 5명·2담당관실 2명)을 차출해 부산저축은행그룹 정·관계 로비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중수2과(과장 윤석열)로 보냈다.
검찰은 현재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과 같은 공식적인 채널 외에도 박씨 신변에 관한 각종 정보를 토대로 박씨 지인 등을 압박해 귀국을 종용하는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
아울러 캐나다 이민국을 통해 `여권 취소→강제 퇴거→본국 송환' 절차를 밟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박씨는 부산저축은행그룹이 정관계 고위층을 상대로 벌인 각종 로비의혹의 열쇠를 쥔 핵심 인물로 꼽히는 만큼, 이번 수사팀 충원으로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에 다시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씨는 정치권에 두터운 인맥을 가진 거물급 로비스트로, 지난해 부산저축은행이 유상증자를 통해 삼성꿈장학재단과 포스텍으로부터 1천억원의 투자금을 끌어들이는 데 개입했으며 수사 초기 캐나다로 도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