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이화여대, 성균관대 등 이전계획 차질 빚어 지자체, "무리한 요구하는 대학이 원인 제공" 반발
  • 경기도 내 대학 유치가 줄줄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대학들이 앞다퉈 캠퍼스 이전 혹은 신설을 발표하고는 해당 지자체의 지원 미흡을 이유로 당초 계획을 백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도내에서는 대학들이 교육환경을 개선하려는 지자체의 의지를 '악용'해 지나치게 과도한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한편 대학들은 '적반하장'이라는 반응이다. 처음 전폭적 지원을 약속한 지자체들이 이제와서 난색을 표하면서 뒤로는 대학들에 책임을 전가하는 언론플레에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기도로 캠퍼스를 이전하거나 신설할 계획을 갖고 있는 대학은 중앙대, 이화여대, 성균관대 등이다.

    이 가운데 중앙대 이전계획은 해당 지자체인 하남시가 이전계획을 불허하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이화여대는 대학이 먼저 포기한 경우다. 당초 파주시 이전을 계획했으나 '땅값' 문제로 이전을 포기했다. 성균관대의 평택이전사업은 4년째 제자리걸음이다.

    하남에 있는 미군기지인 ‘캠프 콜번’으로의 이전을 추진했던 중앙대의 경우, 하남시가 대학 측의 ‘무리한’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며 이전 백지화를 발표했다.

    중앙대는 당초 계획을 변경해 학교 규모와 학생 수를 크게 줄이고 남는 부지를 개발해 캠퍼스를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시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하남시는 "학교 측에 땅 장사를 시키지 않겠다"며 이전 불허를 통보했다.

    파주시로의 이전을 추진한 이화여대는 이전 예정부지의 땅 값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국방부가 제시한 땅 값이 너무 비싸고 다른 문제점이 발생해 사업을 포기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대해 파주시는 공식 통보를 받지 못했다면서도 "사실이라면 전통 명문 사학의 신뢰를 스스로 깨트리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강력 반발하고 있다. 파주시는 사업과정에서 일어난 재산권 피해 등에 대해 법적대응도 불사하다는 방침이라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평택 브레인시티에 캠퍼스를 조성하기로 한 성균관대는 2007년 평택시와 양해각서를 체결했지만 중앙대와 같이 택지개발을 통한 캠퍼스 이전 방식을 추진하면서 팽택시와의 갈등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정계와 교육계에서는 "처음부터 예견됐던 일"이라며 경기도에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