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5일 김모(22)씨는 경북 구미의 한 원룸을 찾았다. ‘집단 자살’을 하기 위해서다.

    서울ㆍ경기ㆍ경남 등 전국 각지에 살고 있는 서너명의 남녀가 김씨의 원룸을 찾아왔다. 이들은 모두 자살을 함께할 동지들이었다.

    사는 곳도 직업도 달랐지만 ‘자살’이란 공통점 하나로 이들은 뭉칠 수 있었다.

    11일 오전 김씨의 집 앞. 썩은 냄새가 진동을 했다. 김씨와 동지들이 결국 집단 자살을 행동으로 옮긴 것이었다.

    문을 따고 들어가자 창문이나 방문 틈은 테이프로 막아져 있었고 연탄을 피운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20대 꽃다운 청년들은 그렇게 세상과 멀어졌다.

    12일 뉴스전문채널 <YTN>은 “경북 구미에서 집단자살한 것으로 추정되는 20대 남녀 4명의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1일 오후 3시께 구미시 구평동의 한 원룸에서 김모(22)씨 등 남성 2명과 장모(27)씨 등 여성 2명이 숨진 채 발견돼 해당 원룸 관리인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이들의 시신은 심하게 부패돼 있었고 창문이나 방문 틈을 테이프로 막고 연탄을 피운 흔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각자의 신분증과 함께 가족에게 보내는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은 유서에 적힌 날짜 등으로 미뤄 7월 초에 동반 자살한 것으로 보고 사건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한 관계자는 “이들은 사는 곳이나 학교, 직업 등 특별한 공통점이 없으며 유서에 개인 빚 등 각자의 고민을 써 놓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