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서울시장은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관련, 11일 차기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오 시장 주변에서는 대선 불출마 선언과 함께 서울시장직 사퇴 등도 함께 검토할 것을 제안, 오 시장이 막판 고민을 거듭했지만 이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오 시장은 12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기자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대한 정치적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오 시장이 참모들에게 `거취 문제에 대해 밤새 고민해 결정할테니 내일 발표에는 모두 승복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종현 서울시 대변인은 "오 시장이 밤새 고민한 뒤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의 정치적 거취 표명은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의 주민투표 불참운동에 대한 `정면 돌파' 성격을 띠고 있는 것으로, 유권자의 투표 참여와 함께 투표 결과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여권 일각에서는 오 시장이 일단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24일 주민투표에 임박해 `패배 시 서울시장직 사퇴 선언'을 발표하는 `2단계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는 전망을 했다.

    오 시장과 가까운 한 한나라당 의원은 "오 시장이 오늘 우선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주민투표를 둘러싼 논쟁이 최고조에 달하는 순간에 서울시장직 사퇴라는 극약 처방을 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여권의 한 인사는 "서울시장직을 사퇴했다가 최악의 경우 시장직을 민주당에 넘겨줄 수도 있다는 부담 때문에 청와대와 한나라당에서 시장직을 거는데 반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