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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만 명의 동호인이 있는 서바이벌 게임. 모형총의 ‘파워’가 강하다는 이유로 언론의 매도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진짜 총으로 제대로 된 서바이벌 게임을 체험할 수 있을 전망이다.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이하 KCTC)은 10일부터 12일까지 2박 3일간, 고등학생 이상 남녀 100명을 대상으로 ‘2011 KCTC 캠프’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2박 3일 동안의 캠프는 실전상황을 방불케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날에는 KCTC 부대소개와 전투․마일즈(MILES) 장비에 대한 시연, 마일즈 장비 친숙훈련과 함께 제식훈련․유격체조 등을 실시한다. 야간에는 교장일대에서 팀별로 1m 앞도 가늠하기 힘든 산 속에서 나침반과 지도만으로 12개 확인점을 찾는 ‘야간 독도법’ 훈련을 한다. 확인점을 찾으면서 공포체험 등 담력훈련도 함께 실시한다.
둘째 날에는 비상발령과 함께 군장 꾸리기, 부대이동으로 진행되는 전투준비태세 훈련을 받는다. 이어 산나물 채취․불 지피기․반합으로 밥 짓기 등 야전생존훈련(야전취사)과 숙영지 편성훈련 등을 실시한다.
군 생활을 해본 사람은 훈련 내용만 들어도 소름이 돋지만 난생 처음해보는 이들에게는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즐거움이 더 크다.
오후 1시부터는 692․687고지일대에서 ‘쌍방 전투훈련’이 실시된다. 참가자들은 50명씩 A․B팀으로 나뉘어져 사전에 각 팀이 구상한 작전계획에 따라 쌍방 자유교전을 한다. 교전방식은 ‘고지전’. 야간에는 장기자랑과 캠프파이어 등 즐거운 시간을 갖고 하루 밤을 야지에서 취침하는 야전숙영을 체험한다.
마지막 날에는 전날 쌍방 전투훈련 결과를 분석하는 사후검토(A.A.R)한 다음 훈련체험 소감을 롤링페이퍼로 작성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번 캠프는 우리 군이 실제 전장상황에 적응하기 위해 입소하는 KCTC를 처음으로 일반인들에게도 공개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캠프에 참가한 캐나다 유학생 이승혁(36세) 씨는 “한국군으로 복무하고 싶었지만 무릎수술로 인해 입대하지 못했다”며 “이번 KCTC 캠프 참가로 군복무를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조금이나마 위안을 삼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캠프를 준비한 KCTC 전문대항군(일명 전갈대대) 대대장 박재열 중령(육사 49기)은 “KCTC CAMP는 해병대 및 특전사 캠프처럼, 일반인들이 극기력과 공동체 의식을 함양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특히, 전장상황을 간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유일한 캠프로 고등학생 및 대학생 등 젊은이들이 도전해보면 또 다른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CTC는 이번 캠프의 반응이 좋아 앞으로 매년 여름방학 기간에 ‘KCTC 캠프’를 열 계획이라고 한다. 한편 오는 9월 16일부터 18일까지는 ‘2011 지상군 페스티벌’ 행사의 하나로 전국의 서바이벌 단체와 일반인 등을 대상으로 2박 3일간 ‘제4회 과학화전투경연대회’도 실시하기로 해 서바이벌 동호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