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중문관광단지 살리기 서귀포시 범시민운동본부는 10일 오전 중문관광단지 내 한국관광공사 앞에서 300여명의 시민이 참가한 가운데 관광단지의 민간 매각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운동본부는 이 자리에서 "개발이익을 환원하겠다는 정부 발표만을 믿고 토지를 헐값에 내준 주민들에 대한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시점에서 공기업 선진화를 명분으로 민간 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서귀포시민들을 기만하고 국가와 공기업으로서 지켜야 할 책임과 의무를 저버린 것"이라고 비난했다.

    운동본부는 "제주가 국제자유도시로 발돋움하는 데 일익을 담당해야 할 중문관광단지가 오히려 민간에 매각돼 그 기능을 상실한다면 이는 국가적 손실이자 심각한 정책적 오류"라고 지적했다.

    또 "민간 매각 시 연간 50억∼60억원에 달하는 유지관리비용의 충당을 명분으로 무분별한 개발수익사업이 추진됨으로써 지역 갈등을 조장하고 공공의 관광 인프라를 훼손시킬 것이 불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운동본부는 또한 "현재 평당 150만∼300만원인 중문관광단지를 20만원 안팎의 금액으로 매각하려는 것은 특정 민간기업에 대한 명백한 특혜가 아닐 수 없다"고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집회가 끝난 뒤 한국관광공사 제주지사장에게 성명서를 전달하고 중문골프장까지 행진하며 정부와 한국관광공사에 중문관광단지 조성사업이 완료될 때까지 민간 매각을 유보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